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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 폭발 부상 대대장, 수술 후 부대원 안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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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DMZ) 수색로 개척 작전 중 지뢰 추정 폭발로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은 육군 25사단 수색대대장이 수술 후 의식을 되찾자마자 함께 작전에 나선 부대원들의 상태부터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물 지뢰 탐지 중인 군 자료 사진 / 국방부 제공

중앙일보는 24일 단독 보도를 통해 지난 21일 경기 파주 DMZ 폭발 사고로 중상을 입은 육군 25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이 마취에서 깨어난 직후 "다른 부대원들은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해당 중령은 발목을 잃는 중상을 입고 마취가 풀리며 심한 통증을 겪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 상태보다 부대원들의 안위를 먼저 확인했다.

중앙일보가 인용한 한 군 소식통은 "A중령은 극심한 통증이 있었을 텐데도 고통을 호소하기보다 부대원들을 먼저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모습은 국방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도 이어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발목 절단 등으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수색대대장은 23일 강신철 국방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본인이 가장 힘든 상황인데도 당시 작전에 함께 투입된 전우들의 안위를 먼저 물었다.
육군 장병 격려하는 강신철 국방부 장관 / 뉴스1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쯤 육군 25사단 관할인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이남 50~100m 지역에서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가 23일 작전 병력의 초동 진술을 토대로 밝힌 중간 확인 결과에 따르면 폭발은 두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당시 작전에는 사단 주관 안전성 평가를 거친 간부 15명과 병사 3명 등 모두 18명이 투입됐다. 이들은 지뢰개척조·예초조·엄호조로 나뉘어 움직였다. 다음 주 초 예정돼 있던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에 앞서, 유엔사가 MDL 이남 북한군 지뢰 매설 의심 지대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새 수색로를 내는 것이 임무였다. 장병들은 좌표를 따라 수풀을 베어내고 지뢰를 탐지·제거하며 MDL 쪽으로 전진했다.

첫 폭발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오던 시점에 일어났다. 사고 지역은 성인 허리 높이까지 풀이 자란 감시 사각지대였다. 얼굴까지 덮는 완전방호복을 입고 맨 앞에 섰던 공병 중사 쪽에서 1차 폭발이 발생했다. 이어 수색대대장이 부상자를 조치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두 사람 모두 방탄조끼와 지뢰전투화, 지뢰덧신 등 규정된 방호장구를 갖춘 상태였다.

이 사고로 수색대대장은 발목 절단, 중사는 골절상을 입었다. 중앙일보는 나머지 장병들이 적에게 노출될 위험 속에서도 중상자 2명을 들어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한 군 관계자는 중앙일보에 "나머지 병력들도 적에게 노출될 위험을 우려, 두 중상자의 사지를 들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에서 전우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중상자 2명은 DMZ 안에서 의무후송헬기의 인명구조용 인양기(호이스트)로 끌어올려져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다. 나머지 16명은 걸어서 추진철책 이남까지 이동한 뒤 헬기로 후송됐다. 중상자 2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자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정밀검진을 받은 15명은 22~23일에 걸쳐 퇴원했다.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 모습 / 뉴스1

군은 폭발물의 종류와 매설 주체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중앙일보는 군 내부에서 북한군이 쓰는 목함지뢰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발 지점이 MDL에 가깝고, 방호장구를 착용했는데도 신체 절단에 이를 만큼 피해가 컸다는 점이 근거로 거론된다. 합참 관계자도 "M14 발목지뢰는 덧신을 신었을 때 충분한 위력을 가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합참은 북한군 매설 여부를 판단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폭발물의 피아 구분을 위해 사고 당시 장병들이 착용했던 방호복, 지뢰덧신 등 증거품 등에 대한 감정을 시작했다"며 "다음 주쯤 1차 감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유엔사와의 현장 합동조사 결과를 종합해 북한군 개입 등 대공 용의점을 최종 판단할 계획이다.

당초 다음 주 초로 잡혀 있던 유엔사의 지뢰지대 추정 지역 현장조사는 뒤로 미뤄졌다. 군은 사고 지점에 대한 현장 확인을 먼저 마친 뒤 일정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강 장관은 22일 취임식 직후 이번 사고와 관련해 "우리 것이든 북한 것이든 누가 심었는지 매설한 것인지 유실된 것인지 지금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조치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취임 이튿날인 지난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를 방문해 부상 장병과 보호자를 만났다. 강 장관은 "작전 수행 간 전우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진에게는 장병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고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취임 후 첫 현장지도로 사고가 난 25사단을 찾았다. 강 장관은 장병들에게 "흔들림 없이 작전기강을 유지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리 국민과 병상에 있는 전우가 바라는 모습"이라며 위축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어 "적이 도발하거나 침범하면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다"고 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지난 23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상 장병과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권 장관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젊은 장병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니 송구한 마음이 앞선다"며 "부상당한 장병들을 예우하고 지원하는 데 한 치의 부족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훈부는 국방부와 함께 부상 장병 통합지원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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