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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지뢰폭발 3명 부상, 북한군 군사분계선 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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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뢰 폭발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육군 25사단 장병 18명이 비무장지대에 들어가면서 시작됐다. 북한군 지뢰 의심 지대에 대한 유엔사 조사를 앞두고 조사팀이 이동할 수색로를 미리 열어두는 임무였다. 비무장지대는 군사분계선을 기준으로 남북 각 2km 구간을 가리키며, 유엔사 조사는 이 구역에서 지뢰 매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절차다.
수색로 개척을 마친 병력이 복귀하던 오전 10시 50분쯤 1차 폭발이 일어났다. 대열 후미에 있던 중사가 다쳤다. 수색대대장이 뒤돌아 안전 조치를 하려고 부상자 쪽으로 접근하던 때 2차 폭발이 이어졌다. 여기까지는 현장에 있던 장병들의 진술을 토대로 파악된 내용이다.
부상자는 모두 3명이다. 첫 폭발로 후미 중사가 다쳤고, 두 번째 폭발은 부상자를 돌보러 되돌아간 지휘관 쪽에서 났다는 진술이 나왔다. 폭발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구조 동선에서 다시 일어났다는 점이 사고 규모를 키웠다.
당시 장병들은 방호복과 조끼, 지뢰전투화, 이중덧신을 착용하고 있었다. 지뢰지대 작전에 투입되는 병력이 갖추는 기본 보호장구다. 그런데도 중상을 입을 만큼 폭발의 충격이 컸다.
이 대목이 의문을 낳았다. 우리 군이 사용해 온 대인지뢰는 이런 보호장구로 어느 정도 방어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호장구를 뚫고 중상을 입혔다면 우리 군 지뢰가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고, 북한군 지뢰라는 추정도 그 지점에서 나왔다. 합참은 이에 폭발물 파편과 당시 장병들이 착용한 장비를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파편의 성분과 구조, 장비의 손상 형태를 대조하면 어떤 종류의 폭발물이었는지 가려낼 수 있다.
국과수 감정 결과가 언제 나오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감정이 끝나기 전까지는 북한군 지뢰라고 단정할 수 없고, 합참도 확정된 사실만 밝히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합참이 밝힌 폭발 장소는 군사분계선 남쪽이다. 북한군 지뢰 의심 지대로 추정되는 곳에서는 수십 미터 떨어져 있다. 의심 지대 안에서 터진 것이 아니라 그 바깥, 남측 구역에서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군은 하천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사고 발생 지역 주변에 하천이 있어서다. 북한 쪽에 묻혀 있던 지뢰가 물길을 따라 흘러내려 남쪽까지 유실됐을 가능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심 지대와 폭발 지점 사이 수십 미터 거리를 설명할 수 있는 경로이기도 하다.
현장 영상도 확보돼 있다. 작전 병력이 착용한 바디캠에 당시 상황이 담겼다. 다만 폭발 지역은 허리 높이까지 수풀이 우거진 곳이어서 영상에서 지뢰의 위치나 폭발 순간을 곧바로 확인하기 어렵다. 군은 정밀한 판독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폭발 사고와 별개로 확인된 사실이 있다. 군 당국은 북한군 병력이 21일 지뢰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동부전선에서 군사분계선을 일부 넘어왔다고 23일 밝혔다. JTBC 등이 이 내용을 보도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은 북한군은 얼마 뒤 돌아갔다.
군 당국 설명에 따르면 침범은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화 작업' 이후 군사분계선 가까이 조성된 전술도로를 따라 일부 지점에서 이뤄졌다. 군은 즉각 작전수행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도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했다"며 "군은 작전적 조치를 기준과 원칙에 따라 절차대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도'라는 표현이 눈에 띈다. 북한군은 국경선화 작업 이후 동부전선과 서부전선 일대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대응하는 절차도 그만큼 되풀이되고 있다는 뜻이다.
지뢰 폭발이 난 서부전선에서는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없었다. 합참은 당시 해당 일대에서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이동이나 별다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침범이 확인된 곳은 동부전선이고 폭발이 난 곳은 서부전선이다. 두 곳 사이에는 전선 전체가 가로놓여 있다. 군 당국이 폭발 사고와 동부전선 침범을 하나의 사건으로 묶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폭발 원인은 국과수 감정과 현장 조사로 따로 가려지고, 동부전선 침범은 경고사격으로 대응한 별도 사안으로 다뤄진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23일 서부전선의 육군 25보병사단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첫 공식 현장 방문이다. 장관은 첫 일정지로 부상자가 발생한 부대를 택했다. 앞서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부상 장병들을 위로한 데 이어 최전방 부대까지 직접 찾아 경계작전 태세를 점검했다.
부대에서 강 장관은 장병들에게 "흔들림 없이 작전기강을 유지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리 국민과 병상에 있는 전우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다"고 했다. 작전 중 다친 장병과 가족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밝히는 동시에, 사고 뒤에도 경계작전 기강이 느슨해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함께 냈다.
강 장관은 전망대에서 전방 작전상황을 보고받은 뒤 GOP대대 지휘통제실을 찾아 현행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GOP는 일반전초의 약칭으로,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북한군의 이상 동향과 침투·도발 가능성을 감시하는 최전방 경계작전의 주축이다. 강 장관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확고한 작전기강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가장 무게가 실린 발언은 최전방 근무 장병들에게 한 지시였다. 강 장관은 "적이 도발하거나 침범하면 주저하지 말고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여러분의 단호한 대응이 곧 나의 명령"이라고 강조했다. 장관이 직접 명령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도발 징후나 실제 침범이 발생했을 때 지휘관과 장병들이 확립된 교전규칙과 작전절차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부상 장병 지원과 대응 태세 강조를 한 번에 주문한 행보다. 사고 당일 동부전선에서 경고사격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사실과 맞물려, 해당 지시는 현장 장병들이 곧바로 적용해야 하는 지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