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읽음
명절 응급처치, 화상은 물로 식히고 베임은 지혈 우선
데일리안
0
화상엔 얼음 대신 흐르는 물…피 많이 나면 지혈부터

떡 등 음식물 목에 걸렸다면 기침·호흡 가능 여부 확인

“잘못된 응급처치 오히려 상태 악화…위급하면 119 신고”
추석 연휴에는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준비하고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시간이 늘면서 크고 작은 사고도 잦아진다. 조리 중 뜨거운 기름이나 물에 데거나 칼에 손을 베는가 하면, 떡이나 음식물이 목에 걸려 위급한 상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는 초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잘못된 응급처치가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화상과 베임, 기도폐색 등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상·베임 잦은 명절 주방…‘이럴 땐’ 응급실 가야

실제로 추석에는 가정에서 화상을 입거나 칼 등에 베여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평소보다 늘어난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2021~2025년)에 따르면 추석 기간 하루 평균 화상은 8.9건으로 평소(4.0건)의 2.2배, 베임은 42.3건으로 평소(22.8건)의 1.9배 많았다.

특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부엌·주방에서 사고가 집중됐다. 추석 화상의 64.7%는 뜨거운 액체가 원인이었으며, 베임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이 38.9%를 차지했다.

명절 음식을 만들다 뜨거운 기름이나 물에 데었다면 먼저 손상 부위의 옷이나 반지 등을 제거하고 시원한 흐르는 수돗물로 식혀야 한다. 얼음이나 얼음물을 직접 대면 오히려 피부 손상을 키울 수 있어 피하고, 물집도 터뜨리지 않는다.
화상 범위가 작고 피부가 약간 붉어진 정도라면 응급처치 후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면 된다. 반면 화상 범위가 넓거나 얼굴·손·발 등을 다쳤다면 곧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피부가 하얗게 변하거나 감각이 떨어진 경우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어린아이는 넓은 부위를 식히다 체온이 지나치게 떨어질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칼에 베어 피가 많이 난다면 상처를 씻는 것보다 지혈이 먼저다.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상처에 대고 손으로 직접 눌러 출혈을 멈춘다. 휴지는 상처에 달라붙을 수 있고, 지혈제 가루도 이후 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피하는 편이 낫다.

이세욱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출혈이 많다면 상처를 세척하기보다 깨끗한 거즈나 수건으로 직접 압박해 지혈하는 것이 먼저”라며 “그래도 피가 멈추지 않거나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크게 다쳤다면 119의 도움을 받아 응급실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 먹다 숨 막힌다면…기도폐색 ‘위험 신호’ 살펴야
추석 식탁에서는 음식물이 기도를 막는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조사에서 추석 기간 가정 내 기도폐쇄는 하루 평균 0.5건으로 평소(0.3건)의 1.7배 많았다. 환자의 85.7%가 60세 이상이었고, 같은 비율이 음식으로 인해 발생했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57.1%는 입원으로 이어졌다.

음식물이 목에 걸렸더라도 숨을 쉬고 말을 하거나 기침할 수 있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다. 이때 보이지 않는 음식물을 손가락으로 억지로 꺼내려 하면 오히려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우선 스스로 기침하도록 하고 119의 도움을 받아 의료기관으로 이동해야 한다.

반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숨도 쉬지 못한다면 기도가 완전히 막힌 상태일 수 있다. 1세 이상은 즉시 하임리히법을 시행한다. 환자 뒤에서 양팔로 감싼 뒤 주먹을 배꼽 위에 대고 다른 손으로 감싸 안쪽과 위쪽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환자가 의식을 잃으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시작해야 한다.

1세 이하 영아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의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한 채 엎드린 자세로 받쳐 등을 5차례 두드린 뒤 바로 눕혀 가슴을 5차례 압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음식물이 빠져나와 호흡이 돌아왔더라도 처치 과정에서 다친 곳은 없는지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 교수는 “기도 이물 사고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며 “어린아이에게는 땅콩이나 사탕처럼 기도로 넘어갈 위험이 있는 음식을 주의하고, 고령자는 떡처럼 삼키기 어려운 음식을 먹을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