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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 레이어제로와 협업해 규제 스테이블코인 통합 조치
위키트리
미국 연방 인가 디지털자산은행 앵커리지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크로스체인 인프라 업체 레이어제로(LayerZero)를 자사가 발행하는 규제 스테이블코인의 상호운용성 파트너로 선정했다. 9월 21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테더의 달러 스테이블코인 USAT가 레이어제로의 옴니체인 펀저블 토큰(OFT) 표준을 적용받는 첫 사례가 됐다. 레이어제로는 170개가 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인프라로, 앵커리지는 이 표준을 발행 계층 자체에 심어 스테이블코인 파편화 문제를 풀겠다는 구상이다.
앵커리지디지털은 미국 통화감독청(OCC) 감독을 받는 국법은행이다. OCC는 2021년 1월 앵커리지를 국법 신탁은행으로 전환 인가했다. 이후 2026년 2월 기존 2021년 운영계약을 종료했지만 은행은 여전히 연방 감독 아래 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어제로는 파트너십 발표 다음 날인 9월 22일 별도 입장문을 내고 “규제는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는 것을 제약하는 요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은행과 결제업체, 기업 재무팀이 스테이블코인을 깊이 통합하려면 준비자산·규제·컴플라이언스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 인프라가 필수라는 주장이다. 발행 주체가 누구인지, 준비자산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제재 대상 주소를 제한할 수 있는지, 법적 책임을 지는 주체가 누구인지가 기업 재무팀이 따지는 핵심 질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은 2025년 7월 발효된 GENIUS법과 맞닿아 있다. GENIUS법은 결제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최소 1대1 비율의 식별 가능한 준비자산 보유를 의무화하고 자금세탁방지, 제재, 고객확인, 의심거래 모니터링 등 연방 규정 준수를 요구한다.

테더의 USAT는 앵커리지디지털뱅크가 발행 주체로 나서는 미국 중심 달러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더 자체는 USAT의 법적 발행인이 아니다. USAT는 올해 1월 이더리움에서 출발했고, 7월 셀로(Celo)에 네이티브 민팅·소각 기능을 더해 두 번째 메인넷 확장을 마쳤다.
앵커리지디지털뱅크가 공개한 첫 준비자산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기준 상환 가능한 토큰 1,750만 개가 발행돼 있었고 이를 뒷받침하는 준비자산은 1,760만 달러 규모였다. 보고서는 이더리움 계약 주소 0x07041776f5007aca2a54844f50503a18a72a8b68을 원본 USAT 계약으로 명시했다. 앵커리지는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을 1대1로 미 달러와 교환해주며 매달 준비자산 보고서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레이어제로와 테더의 관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더는 지난 2월 레이어제로 랩스에 투자했고, 레이어제로의 OFT 시스템은 이미 USDT의 옴니체인 버전인 USDT0을 구동하고 있다. 레이어제로는 OFT 표준이 누적 2,8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이동시켰고 크로스체인 전송 물량의 약 87%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레이어제로가 자체 집계한 네트워크 통계다.
앵커리지디지털뱅크의 발행 플랫폼에는 테더 외에도 웨스턴유니온의 USDPT, OSL그룹의 USDGO, 팰컨파이낸스의 fUSD가 올라와 있다. 레이어제로는 이들 자산도 이더리움과 EVM 호환 네트워크, 솔라나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연결을 넓혀갈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배포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웨스턴유니온의 USDPT는 5월 솔라나에서 먼저 출시됐다. 이후 6월 바이비트 연동이 이뤄졌고 8월에는 USDPT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카드 상품이 나왔다. 앵커리지는 5월부터 7월까지 USDPT 준비자산 보고서를 매달 공개하고 있다.
OSL그룹의 USDGO는 2월 솔라나에서 5,000만 달러 규모 초기 민팅으로 시작했다. OSL은 6월 유통량이 5억 달러를 넘겼다고 밝혔고, 앵커리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출시 약 6개월 만에 시가총액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팰컨파이낸스의 fUSD는 5월 앵커리지디지털뱅크를 통해 발행이 시작됐으며 기관 재무·정산·담보 용도로 설계됐다. 현재 이더리움과 BNB체인에 계약이 배포돼 있고 준비자산은 현금과 단기 미 국채, 적격 머니마켓 자산으로 구성된다.
앵커리지는 앞서 9월 11일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 프래그먼트(Frgmnt)와 제휴해 기관 고객에게 fUSD·sfUSD 접근권을 열었다. 레이어제로 파트너십은 발행 자산의 커스터디를 넘어 자산이 여러 체인을 오가는 유통 단계까지 앵커리지가 직접 인프라를 갖추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레이어제로가 강조하는 “170개 이상 네트워크” 연결성은 회사의 전체 연결 범위를 말하는 것이다. 앵커리지가 발행한 모든 토큰이 당장 모든 체인에서 동시에 활성화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USAT를 제외한 나머지 자산들은 아직 레이어제로 표준을 통한 배포 시점이 공개되지 않았다.
레이어제로 설명대로 OFT 발행사는 개별 배포 체인과 크로스체인 메시지의 보안 구성을 스스로 선택한다. 양사는 “향후 앵커리지 발행 자산들이 주요 생태계를 매끄럽게 오갈 수 있도록 설계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자산별 구체적인 배포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규제받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여러 체인에서 통용되기까지는 앵커리지와 레이어제로가 채워야 할 실행 단계가 아직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