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읽음
바이비트, OpenPayd 연동해 최대 100만달러 USD 입금 수수료 11달러로 고정했다
위키트리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가 핀테크 인프라 기업 OpenPayd와 연동해 미국 달러(USD) 직접 입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9월 23일(현지시각) 두바이에서 공식 발표했다. 적격 사용자는 SWIFT와 버추얼 IBAN(가상 계좌번호)을 통해 별도 환전 없이 계좌에 달러를 충전하고 USD 거래쌍을 곧바로 이용할 수 있다. 바이비트는 거래량 기준 세계 2위 거래소로, 전 세계 8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절차는 단순하다. 자산(Assets) 메뉴에서 “Make a Fiat Deposit”을 선택한 뒤 통화를 USD로, 결제 방식을 SWIFT로 지정하면 수취인명·계좌번호·참조코드가 담긴 은행 이체 정보가 생성된다. 사용자가 사업자 은행 계좌에서 이 정보로 이체를 완료하고 승인되면 자금이 USD 잔액으로 반영된다.
수수료 구조는 금액과 무관한 플랫형이다. 거래당 11달러가 일괄 부과되며, 퍼센트 기반 수수료와 달리 큰 금액을 이동할수록 비용 예측이 쉬워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입금 가능 금액은 최소 100달러부터 최대 100만달러(약 13억7600만원, 1달러 1,376원 기준)까지다.
다만 모든 사용자가 대상은 아니다. OpenPayd를 통한 달러 입금은 선택된 국가에서만 제공되며, 이용을 위해서는 KYC(고객확인절차)가 필수다. 제3자 명의 계좌를 통한 이체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시됐다.

바이비트는 단일 API 연동으로 OpenPayd의 글로벌 결제망에 접근한다. 여기에는 USD SWIFT를 포함한 버추얼 IBAN과 외환(FX) 기능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 통합돼 있다. 이를 통해 기관 정산과 리테일 입출금을 동시에 지원하면서도, 자금을 수취·환전·정산하는 과정을 일관되고 규제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바이비트의 피아트 부문 부대표 빅토리아 킬리키안(Victoria Kilikyan)은 “피아트 접근성은 크립토 경험의 핵심 요소이며, 전통 은행과 디지털자산의 연결을 개선하는 것이 대중화의 관건”이라며 “OpenPayd와의 연동은 적격 사용자가 USD로 계좌를 충전하고 글로벌 크립토 유동성에 접근하는 더 직접적인 방법을 제공하는 동시에 리테일과 기관 모두에 필요한 안정적 인프라를 갖추는 조치”라고 말했다.
OpenPayd 최고커머셜책임자(CCO) 럭스 티아가라자는 “바이비트는 상당한 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피아트와 디지털자산 간 이동이 이를 뒷받침할 금융 인프라로 지원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관 정산과 고객 온오프램프를 동시에 지원하려면 계좌·글로벌 결제망·FX가 파편화된 기능이 아니라 함께 작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OpenPayd는 전통 피아트 은행망과 크립토 레일을 잇는 금융 인프라 제공사다. 영국에서는 금융감독청 산하 전자화폐기관으로, 유럽에서는 EU의 암호자산시장규제 프레임워크 하에 인가를 받은 규제 사업자라는 점이 강조됐다.
OpenPayd는 올해 들어 네트워크를 확장해왔다. 8월에는 서클 페이먼츠 네트워크와 통합해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 정산과 연계된 인프라로 국경 간 피아트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7월에는 파이어블록스 네트워크 포 페이먼츠에도 합류해, 별도 연동 없이 60개 이상 통화·100개국 이상에서 피아트 온오프램프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번 연동은 바이비트가 여러 국가에서 운영하며 겪는 피아트 이동의 복잡성을 줄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입출금·트레저리 이전·환전·대사가 서로 다른 은행 관계와 결제 사업자에 걸쳐 이뤄지면 거래량이 커질수록 운영 부담도 늘어난다. 바이비트는 OpenPayd를 통해 이런 기능들을 하나의 인프라 계층으로 통합하고 있다.
실제 USD 입금 서비스 자체는 9월 초 시작됐고, 이번 발표는 이를 기관 대상 정산이라는 더 넓은 맥락에 위치시킨 것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전문 트레이딩 회사 등 대형 참여자는 은행망과 거래소, 트레이딩 계정 사이에서 큰 규모의 피아트를 신뢰성 있게 옮길 방법을 필요로 하는데, 파편화된 결제 인프라는 대사 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운영상 의존성을 늘린다.
바이비트는 앞서 9월 트레이디셔널 파이낸스 정보 도구를 업그레이드했으며, 토큰화된 실물자산과 전통 시장 연계 파생상품도 상품군에 포함하고 있다. 크립토 거래소들이 현물 거래를 넘어 파생상품·토큰화 증권·결제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피아트 결제 시스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연동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서비스 효과는 지역별 적격성과 KYC 커버리지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