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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라다크, 설산 사막과 국경 마을 투르툭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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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눈이 쌓이는 해발 5300m 고갯길을 넘자 설산 아래 모래사막이 펼쳐지고, 쌍봉낙타가 옛 실크로드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더 북쪽으로 향하면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국경이 바뀐 마을에서 발티 문화와 오래된 왕조의 흔적까지 만날 수 있다.

9월 2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3부 ‘5,300m 하늘길 너머, 라다크’에서는 30년 차 인도 전문가 전명윤이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에서 누브라 밸리와 국경 마을 투르툭까지 여행한다. 불교 축제와 고산도로, 실크로드의 흔적, 국경이 바꿔놓은 사람들의 삶을 따라가며 라다크의 다채로운 얼굴을 만난다.
여정은 라다크의 중심 도시 레에서 시작한다. 전명윤이 먼저 찾는 곳은 라다크에서 유일한 닝마파 사원인 탁톡 곰파로, 티베트에 불교를 전한 파드마삼바바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파의 전통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1년에 한 번 파드마삼바바의 지혜를 기리는 ‘탁톡 체추’ 축제가 열린다. 승려들은 화려한 가면과 의상을 갖춰 입고 악령을 물리치고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는 가면무 ‘구루 첸야트 참’을 선보이며, 마을 사람들도 한자리에 모여 축제의 열기를 함께 나눈다.

가면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라 종교적 의미가 담긴 의식이다. 역동적인 춤과 장엄한 음악이 사원 안팎을 채우면서 라다크 사람들이 오랫동안 이어온 불교 신앙의 한 장면이 펼쳐진다.

축제의 열기를 뒤로하고 향하는 곳은 해발 5300m에 자리한 카르둥 라이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자동차 도로로 소개되는 곳으로, 한여름에도 주변 설산에는 눈이 남아 있을 만큼 혹독한 고산 기후를 보여준다.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끝없이 이어지는 황량한 고원과 새하얀 설산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이 험한 길에서는 오랫동안 꿈꿔온 라다크 바이크 여행에 나선 여행자들도 만나며, 높은 고도와 거친 도로를 넘어가는 여정 자체가 하나의 도전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카르둥 라는 라다크 북부로 향하는 관문 역할도 한다. 고개를 넘는 순간 풍경과 생활권이 다시 달라지며, 히말라야와 카라코람산맥 사이에 자리한 누브라 밸리로 이어진다.

누브라 밸리에는 해발 약 3000m에 모래 언덕이 펼쳐진 훈더 사구가 자리한다. 뒤편으로는 눈 덮인 산맥이 솟아 있고 그 아래에는 황량한 사막이 이어져, 라다크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곳에서는 쌍봉낙타도 만날 수 있다.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과 함께 이동했던 낙타의 후손들이 남아 있는 곳으로, 중앙아시아와 인도를 연결하던 옛 교역로의 흔적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설산과 사막, 낙타가 한 화면 안에 들어오는 모습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인도의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라다크가 오랫동안 동서 교역의 길목이자 여러 문화가 만나는 공간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3부 ‘5,300m 하늘길 너머, 라다크’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정은 라다크 북쪽 끝자락에 자리한 국경 마을 투르툭으로 이어진다. 이곳은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인도 영토가 된 지역으로, 라다크의 다른 지역과 달리 티베트계 발티 문화가 이어지고 있는 마을이다.

투르툭에서는 약 2000년 동안 이 일대를 다스렸던 야브고 왕조의 흔적도 남아 있다. 전명윤은 옛 야브고 왕궁을 찾아 왕조의 후손을 만나고, 정치적 지배는 사라졌지만 생활과 문화 속에 남아 있는 발티스탄의 역사를 살펴본다.

국경이 바뀐 뒤에도 사람들의 문화와 기억은 한순간에 달라지지 않았다. 현재의 행정구역과 별개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언어와 음식, 생활 방식이 마을 곳곳에 남아 투르툭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고 있다.

투르툭에서는 주민들의 일상으로도 들어가 본다. 이곳의 밭에서는 한 종류의 작물만 키우기보다 여러 작물을 한데 심는 방식이 활용되며, 주민들은 독특한 토양과 기후에 맞춰 농사를 이어가고 있다.

전명윤은 직접 추수를 돕고 일이 끝난 뒤에는 집 앞 정원식 밭에서 갓 수확한 작물로 만든 음식을 맛본다. 현지 허브를 넣어 만드는 전통 요구르트 ‘체믹’도 맛보며 투르툭의 식생활과 농경 문화를 경험한다.

거대한 시금치를 수확해 주민들에게 한국 음식도 만들어 대접한다. 라다크 북쪽 끝 국경마을에서 현지 식재료와 한국식 조리법이 만나는 색다른 장면이 펼쳐지는 대목이다.

불교 축제가 열리는 레에서 출발해 해발 5300m 카르둥 라를 넘고, 설산 아래 사막과 옛 실크로드의 흔적을 지나 국경마을 투르툭까지 이어지는 여정이다. EBS1 ‘세계테마기행-또 다른 인도, 바람과 기도의 땅’ 3부 ‘5,300m 하늘길 너머, 라다크’는 9월 2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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