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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분산 출시, 이통사 첫 폴더블 듀오에 집중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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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부터 아이폰 신제품 출시 시기를 분산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판매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가입자를 유치할 기회가 생긴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한정된 연간 마케팅 예산과 인력을 여러 차례 나눠 투입해야 하다는 점에서 부담은 커졌다. 이통사들은 제품별 수요와 화제성을 따져 마케팅 역량을 배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는 애플의 달라진 출시 전략에 맞춰 판매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이들 통신사는 9월 18일 출시된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의 구매 열기가 지난해만큼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앞으로 아이폰 듀오와 일반형 판매전까지 잇따라 치러야 한다. 한정된 마케팅 재원을 여러 차례 나눠 써야 하는 만큼 제품별 예산을 둘러싼 셈법이 복잡해졌다.

아이폰 신제품 판매는 올해부터 여러 차례로 나뉘었다. 지난해에는 아이폰17 일반형과 아이폰 에어, 아이폰17 프로·프로맥스가 같은 시기에 출시됐지만, 올해는 아이폰18 프로·프로맥스의 이달 판매를 시작으로 다음달 23일 아이폰 듀오가 출시된다. 아이폰18 일반형은 내년 초 출시로 밀렸다. 가을 한 차례 집중됐던 신제품 판매전이 여러 시점으로 분산되는 셈이다.

이통사들은 제조사가 정한 출시 일정과 정책에 맞춰 각각의 판매전을 준비해야 한다. 제품마다 공통지원금과 중고폰 보상, 제휴카드, 이벤트 등 프로모션도 별개로 설계해야 한다. 한 시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마케팅 예산과 인력을 여러 출시 시점에 나눠 투입해야 하는 만큼 제품별 재원 배분을 둘러싼 고민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아이폰이 나오면 한 번 크게 마케팅하고 끝났다면 올해는 출시 시기가 나뉘면서 판매 기회가 많아진 측면이 있다”면서도 “연간 예산은 정해져있기 때문에 어떤 제품에 예산을 배분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은 갤럭시보다 신제품 판매 과정에서 제조사가 지원하는 마케팅 재원이 한정적이다. 이통사가 자체 재원으로 지원금과 프로모션 등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출시 횟수가 늘었다고 모든 제품에 같은 수준의 비용을 투입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분산 출시는 이통사에 판매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한정된 재원을 여러 제품에 나눠야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아이폰18 프로 라인업의 초기 판매 분위기도 이통사들의 셈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규모가 전작 프로 라인업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고, KT는 전작보다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일반형과 Air를 포함한 신제품 4종이 동시에 출시됐다. 올해는 출시 첫날부터 온라인으로 주문한 일부 제품을 매장에서 바로 수령할 수 있는 등 지난해 17 출시 때와 비교하면 초기 구매 열기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반응도 업계에서 나온다.

이처럼 한정된 재원을 나눠 써야 하는 상황에서 이통사들이 상대적으로 힘을 실을 제품으로는 아이폰 듀오가 거론된다. 첫 폴더블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데다 실제 단말 판매뿐 아니라 어떤 혜택과 프로모션을 선보이느냐에 따라 이통사들의 마케팅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라는 판단에서다. 새로운 폼팩터를 둘러싼 초기 시장에서 어떤 이미지를 선점하느냐도 이통사 간 경쟁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연간 마케팅 예산이 정해져있어 여러 제품에 재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며 “결국 더 주목받는 제품에 상대적으로 힘이 실리는 만큼 애플 첫 폴더블을 어떻게 마케팅해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는 마케팅 조직 간 자존심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고 했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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