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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2년 연속 수주 10조 돌파, 충당부채 급증
IT조선
22일 업계 소식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광장아파트 38-1 재건축(5463억원)·울산 남구 B-01구역 재개발(7110억원)·대구 명륜지구 재개발(5001억원) 등 총 1조7500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잇달아 확보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10조118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도시정비 수주액 10조원 돌파는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71일 더 빠른 속도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장위15구역 재개발 수주로 건설업계 첫 연간 수주 10조원 돌파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서울 목동10단지 재건축(약 2조6135억원)과 서울 용산 한강로구역 재개발(약 6093억원) 등을 모두 수주할 경우 현대건설은 연초 세운 연간 목표 12조원을 넘어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수주를 확대하는 만큼 원가율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공사손실충당부채는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231억원) 대비 92.2% 급증했다. 공사손실충당부채는 향후 준공 시점까지 예상되는 총비용이 총수익을 초과하면 그 차액을 미리 회계 상 손실로 반영하는 항목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5대 건설사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삼성물산(25% 증가)과 대우건설(63% 증가)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현대건설의 상승폭이 가장 가파른 것이다.
공사손실충당부채 증가세는 건축 자재비 상승과 인건비 급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공사비지수는 매달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 자료를 살펴 보면 올해 7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8.59를 기록해 전월 대비 0.18%, 전년 동월 대비 5.78%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을 100으로 기준 삼고 100 이상이면 공사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들어 1% 미만의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4월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돼 전월 대비 1.93% 급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종전 선언이 무산된 이후 중동 전쟁이 장기화 양상에 접어들면서 공사비지수가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공사비가 계속 상승하게 되면 과거 수주해 둔 정비사업에 대해 본계약 체결 전 공사비 재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사업이 지연되면 금융비용이 커지면서 결국 시공사의 손실 확대로 돌아오게 된다.
현대건설은 과거 수주한 사업지의 조합 측과 공사비 상승분 반영을 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재건축 조합과 3.3제곱미터(㎡, 1평)당 공사비를 당초 784만원에서 839만8000원으로 조정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 강서구 등촌1구역 조합 측과 공사비를 협의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공사손실충당부채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작년 말과 비교하면 감소세를 나타냈다”며 “현장 별 공사기간 중 공사원가 증가분이 반영되는 시차가 달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