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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섬비엔날레 주민 참여 사업, 예산 반영 본격화
투어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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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2027년 첫 섬비엔날레를 앞두고 주민들의 목소리가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이어지면서 보령의 섬들이 문화예술의 무대로 탈바꿈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섬에 전시하는 행사를 넘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의 생활과 문화가 비엔날레 콘텐츠가 되는 ‘주민과 함께 만드는 섬비엔날레’ 구상이 구체화되고 있다.

(재)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지난 17일 ‘제3회 주민협의회’를 열고 그동안 주민들이 제안한 건의사항의 조치 현황과 향후 추진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주민협의회는 일회성 의견수렴에 그치지 않고 ‘주민들의 제안이 실제 사업으로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 주민 건의가 ‘사업’으로…고대도 편의시설·경관 개선 추진

조직위는 그동안 주민협의회를 통해 접수된 주요 건의사항의 추진 경과와 성과를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우선 고대도를 찾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이동식 화장실 2개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섬비엔날레 개막에 맞춰 꽃길을 조성하는 등 섬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비 3억원을 보령시 추가경정예산에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주민들의 생활 불편과 관광객 편의를 개선하는 동시에 비엔날레 개최에 맞춰 섬의 경관 자체를 문화 콘텐츠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이 제기한 생활 현장의 목소리가 편의시설 확충과 경관 개선이라는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결되고 있는 셈이다.

■ 주민이 무대에 선다…‘파도의 춤’, 내년 개막식 공연으로

주민 참여는 시설 개선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달 원산도와 고대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파도의 춤’이 지역방송에 방영되며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은 성과도 이날 공유됐다.

조직위는 ‘파도의 춤’을 주민참여형 공연으로 발전시켜 2027년 섬비엔날레 개막식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전문 예술가의 작품을 주민이 관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민 스스로 공연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섬 주민들의 삶과 이야기가 예술 콘텐츠로 재탄생하면서 섬비엔날레가 지역 주민들에게도 ‘남의 행사’가 아닌 자신들이 직접 만드는 문화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특산물 9종도 비엔날레 콘텐츠로

지역의 먹거리도 섬비엔날레의 콘텐츠로 만들어진다.

조직위는 원산도와 고대도의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 음식 메뉴 개발 추진상황도 공유했다.

현재 지역 특산물의 특색을 살린 ‘9종의 메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엔날레 기간 관람객들에게 선보여 지역의 먹거리와 문화를 함께 알릴 계획이다.

이는 비엔날레 관람객을 단순히 전시장에 머무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섬의 음식과 문화, 지역경제까지 경험하도록 연결하는 전략’이다.

■ 11월 신안으로…주민들이 직접 ‘예술섬 성공사례’ 배운다

주민 역량 강화에도 시동이 걸렸다.

조직위는 오는 11월 전남 신안군 일원에서 ‘주민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논의했다.

신안군의 ‘1도 1뮤지엄 프로젝트’ 등 우수 사례를 주민들이 직접 현장에서 살펴보고, 주민 주도의 문화예술 활성화와 예술섬 조성 경험을 섬비엔날레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행정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설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를 직접 경험하고 향후 섬의 문화예술 방향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섬에 대한 기억도 예술이 된다”…주민 참여 프로젝트 진행

주민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예술작품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5일까지 진행되는 도민 참여 공공예술 프로젝트 ‘섬의 기억’은 도민들이 섬에 대한 기억과 이야기를 그림과 글로 표현하고, 이를 그림타일 1,700장으로 제작해 섬비엔날레 주전시장인 섬문화예술플랫폼 야외 담장에 영구 설치하는 사업이다.

섬을 찾은 관람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을 넘어 섬을 살아온 사람들의 기억 자체를 예술자산으로 남기는 프로젝트다.

조직위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

고효열 섬비엔날레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주민 참여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고 사무총장은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함께 만들어가는 섬비엔날레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민과 함께하는 섬비엔날레가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3회 주민협의회는 섬비엔날레 준비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단순히 회의록에 머무르지 않고 시설·예산·공연·먹거리·교육·공공예술 등 실제 사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2027년 4월, 원산도·고대도에서 펼쳐질 ‘섬의 미래’

2027 제1회 섬비엔날레는 오는 2027년 4월 3일부터 5월 30일까지 충남 보령시 원산도와 고대도 일원에서 열린다.

24개국, 7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8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비엔날레의 성패는 국제적인 작가와 작품의 규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이 얼마나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섬의 역사와 생활, 음식과 기억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예술과 연결되느냐가 핵심이다.

주민 건의사항을 실제 사업으로 반영하고 주민이 직접 공연과 공공예술에 참여하는 한편, 다른 지역의 성공사례까지 직접 배우는 과정이 이어지면서 보령의 섬비엔날레가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를 넘어 ‘주민과 섬의 미래를 함께 만드는 문화 프로젝트’로 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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