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읽음
노시환 자존심 버리고 배트 짧게 쥐어, 대만전 타점 기록
마이데일리
0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노시환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노시환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방망이를 길게 잡고 장타를 노리는 선수다. 호쾌한 스윙은 노시환의 트레이드 마크. 그런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독 방망이를 짧게 잡는다. 이대호 SBS SPORTS 해설위원을 통해 그 이유가 밝혀졌다.

이번 대표팀 주장은 노시환이다. 원래 김도영에게 주장을 맡기려 했다. 하지만 김도영에게 너무 많은 관심이 집중될까봐 노시환에게 중책을 부탁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달라는 이유도 있다.

'캡틴' 노시환의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대표팀 소집 후 첫 훈련을 마친 김도영은 "대표팀 소집 후 하루가 지났지만 노시환 형은 대표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노)시환이 형은 길게 말하진 않았는데 '아시안게임은 국제대회 경험을 쌓으려고 온 곳이 아니다. 하나의 목표를 두고 결과를 반드시 내야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노시환이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노시환의 책임감은 경기에서도 보인다. 노시환은 21일 일본 오카자키에 위치한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1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3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은 2루수 땅볼-중견수 뜬공-좌익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모두 타이밍은 절묘했으나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때 재미있는 점이 발견됐다. 노시환이 방망이를 매우 짧게 잡고 있었다. 그리고 컨택에 집중하는 스윙을 했다. 홈런 타자 노시환과는 거리가 먼 모습.

이대호 해설은 "어제(20일) 노시환이 연습하는 걸 보고 물어봤다. 왜 방망이를 짧게 쥐냐고. 노시환이 시즌 때 좀 짧게 쥐어서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하더라. 노시환이 '자존심 다 버리고 짧게 쥐겠다'고 하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2026년 9월 17일 오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상무의 경기. 1루수 노시환이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방망이를 짧게 쥔 덕분일까. 팀이 3-0으로 앞선 8회 1사 3루에서 쐐기 1타점 희생플라이를 때려냈다. 이번에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고, 3루 주자 김도영을 편안하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대타 윤동희의 솔로 홈런까지 터졌다. 그렇게 한국은 5-0으로 승리했다.

안타는 없었다. 하지만 노시환의 타구질은 대표팀 타자 중 제일 좋았다. 다음 경기에서도 노시환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한국은 22일 아이치현 토요하시 시민구장에서 홍콩과 B조 2차전을 치른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