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읽음
이더리움 ETF 1.4억달러 순유출, 4주 유입 마감
위키트리
9월14일부터 18일까지(이하 현지시각) 한 주간 미국에 상장된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순유출이 발생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집계로 유출액은 1억4,060만 달러(약 1,950억원, 1달러 1,386원 기준)에 달했다. 코인 매체 더 블록의 주간 자금흐름 분석도 비슷한 규모인 1억4,000만 달러 순유출을 확인했다. 4주 연속 이어지던 순유입 흐름이 끊긴 것으로, 그 4주 동안 이더리움 ETF에는 총 19억4,000만 달러(약 2조6,900억원)가 몰렸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점 ETH 가격은 오히려 뛰었다. 21일 월요일 오전 코인게코 기준 ETH는 2,703.62달러에 거래돼 24시간 전보다 5.10%, 일주일 전보다 5.80% 높았다. 자금은 빠져나가는데 가격은 오르는 엇갈린 신호가 함께 나타났다.
한 주 흐름을 요일별로 뜯어보면 초반 며칠의 손실이 두드러진다. 월요일(9월14일) 1억2,110만 달러가 들어왔지만 화요일 1억4,200만 달러, 수요일 2억2,410만 달러, 목요일 3,930만 달러가 잇따라 빠져나갔다. 금요일(9월18일) 1억4,370만 달러가 다시 들어와 손실을 일부 되돌렸지만 한 주 전체로는 여전히 적자였다.
펀드별로는 블랙록의 ETHA가 금요일 하루 1억1,430만 달러를 끌어모았음에도 주간 기준으로는 5,61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해 가장 큰 손실을 냈다. 피델리티 FETH는 2,590만 달러, 비트와이즈 ETHW는 3,31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ETHE는 3,140만 달러가 각각 빠져나갔다. 반에크 ETHV는 1,030만 달러, 21셰어스 TETH는 190만 달러, 인베스코 QETH는 540만 달러 유출을 기록했다. 반대로 블랙록의 또 다른 상품 ETHB는 70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이 내놓은 저비용 이더리움 펀드는 1,62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파사이드 데이터가 다루는 주간 흐름과 21일 아침의 가격은 서로 다른 시점을 가리킨다. 자금 데이터는 금요일 장 마감까지를 집계하지만 가격은 그다음 거래일 아침 기준이어서, 지난주의 순유출이 이번 주 초 가격 상승의 직접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만 오른 것도 아니다. 비트코인은 8만3,650달러로 4.27% 올랐고 리플은 7.30%, 솔라나는 7.17% 상승했다. 시장 전반이 동시에 오를 때는 통상 개별 자산의 호재보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전반적으로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서 순유출(net outflow)이라는 지표 자체도 짚을 필요가 있다. 펀드에서 새로 만들어진 주식과 상환된 주식의 차이를 달러로 환산한 값일 뿐, 이미 보유 중인 이더리움 자산의 가치 변화와는 무관한 지표다. ETH 가격은 21일 기준으로도 지난해 8월24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보다 45%가량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같은 주 비트코인 ETF는 겉보기엔 잠잠했지만 속은 요동쳤다. 월요일 1억5,990만 달러가 들어온 뒤 화요일 4억5,040만 달러, 수요일 2억9,59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목요일 1억5,950만 달러가 복귀했고 금요일에는 한 주 최대 규모인 4억3,300만 달러가 들어오며 반등했다. 그 결과 주간 순유입은 610만 달러에 그쳤다. 화요일과 수요일 이틀간 순유출액을 합치면 7억4,630만 달러에 달해, 앞선 상승분을 거의 전부 상쇄했다.
펀드별로 블랙록 IBIT가 주간 1억2,060만 달러로 가장 많이 벌었고 피델리티 FBTC가 7,99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FBTC는 금요일 하루 3억1,070만 달러가 들어와 그날 가장 큰 유입을 기록한 단일 펀드였다. 모건스탠리 MSBT는 1,320만 달러, 프랭클린템플턴 EZBC는 460만 달러 순유입을 냈다. 반면 ARK21셰어스 ARKB는 1억4,190만 달러, 그레이스케일 GBTC는 6,230만 달러가 빠졌고 비트와이즈 BITB와 반에크 HODL도 각각 270만 달러, 53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번 반등의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 있다. 연준은 9월16일 기준금리 목표범위 상단을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는데, 3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이었다. 비트코인은 이 결정 직후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국제유가가 내리고 가상자산 관련 상장사 주가가 회복되면서 금요일 큰 폭으로 반등했다.
솔라나 ETF는 같은 주 6,07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해 네 자산군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다. 앞서 보도에서는 비트와이즈의 스테이킹 상품 비솔(BSOL) 비중이 전체 유입의 약 80% 수준으로 알려졌으나,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집계로는 BSOL 한 상품이 주간 5,870만 달러를 끌어모아 전체 6,070만 달러 중 97%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레이스케일 GSOL은 월요일 390만 달러가 들어온 뒤 수요일 190만 달러가 빠지면서 주간 순유입이 2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하이퍼리퀴드 연계 ETF도 310만 달러 순유입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화요일 비트와이즈 BHYP에서 390만 달러가 빠졌지만 수요일 21셰어스 HYPG로 170만 달러, 목요일 BHYP와 21셰어스 THYP로 각각 190만 달러와 240만 달러, 금요일 BHYP로 100만 달러가 들어오며 만회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가 추적하는 미국 상장 크립토 현물 ETF 4개 자산군을 합치면 한 주간 약 7,07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610만 달러), 솔라나(+6,070만 달러), 하이퍼리퀴드(+310만 달러)는 모두 소폭이나마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이더리움만 1억4,060만 달러 순유출로 나머지 세 자산군의 유입분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손실을 냈다.
이 결과로 이더리움 ETF는 비트코인 ETF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비트코인은 화요일과 수요일의 대규모 인출분을 금요일 하루 만에 거의 되돌렸지만, 이더리움은 금요일 유입이 앞선 사흘간 빠져나간 4억540만 달러 가운데 일부만 되돌리는 데 그쳤다. 다음 주 자금 흐름이 이 같은 회복 시도를 이어갈지, 아니면 유출이 다시 이어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