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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건강 돕는 이노시톨,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개선 효과 주목
위키트리
이노시톨에는 여러 이성체가 있는데, 이 가운데 '미오이노시톨(Myo-inositol)'이 자연계에 가장 풍부하게 존재하는 형태로 알려져 있다. 미오이노시톨은 인슐린과 난소자극호르몬의 신호 작용에 관여하며, 난소 안에서 난포가 정상적으로 자라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산부인과와 한의원 등에서 보조요법으로 자주 활용된다. 최근에는 미오이노시톨에 또 다른 이성체인 디카이로이노시톨(D-chiro-inositol)을 일정 비율로 함께 배합한 제품도 시중에 나와 있는데, 두 이성체가 체내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하며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착안한 조합이다.
이노시톨이 여성 건강에서 특히 주목받는 것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과의 관계 때문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 배란 이상과 함께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나 초음파상 다낭성 난소 소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도 불규칙한 생리 주기나 여드름, 다모증 등을 계기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 진단을 받는 젊은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을 가진 여성은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당 조절이 잘 안 되거나 당뇨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경우가 흔한데, 이노시톨이 인슐린 작용을 원활하게 만들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와 함께 심혈관질환이나 대사증후군과 관련된 지표가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월경 불순 개선 효과도 확인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인 월경 불순이나 무월경이, 이노시톨 섭취 이후 월경 주기가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배란과 관련해서는 2017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 이노시톨을 섭취한 그룹의 배란 유도 기간이 유의미하게 짧아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배란 유도 기간이 짧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이 병원을 오가며 보내야 하는 시간과 정신적 부담도 함께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겪는 난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월경 규칙성이 개선되고 배란 유도 기간이 짧아져, 결과적으로 임신 성공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도 확인됐다. 실제로 과배란 주사를 맞기 3~4개월 전부터 이노시톨을 복용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에게서 난포 성장 개선과 성숙난자 수 증가, 배아 등급 향상 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난임 클리닉에서 보조적으로 권장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 사이에서는 엽산과 함께 이노시톨을 미리 챙겨 먹는 경우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노시톨의 효능을 밝힌 다수의 연구는 하루 섭취량 4g을 기준으로 설계됐다. 임신을 준비하는 경우라면 계획 3개월 전부터 하루 4g가량을 섭취하는 방법이 흔히 권장된다. 이노시톨은 대체로 안전한 성분으로 평가받아 심각한 부작용 사례는 드문 편이지만, 하루 10g 이상 고용량을 섭취할 경우 오심과 구토, 복부 팽만감 같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일상적인 식품 섭취만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용량으로, 대부분 영양제 형태로 다량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또 임신에 성공한 뒤에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부정출혈이나 생리주기 불규칙 같은 부작용을 호소하는 글도 종종 눈에 띈다. 다만 이런 증상이 이노시톨 섭취와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는지는 학계에 명확히 보고된 바 없다. 오히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체가 원래 생리 불순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보니, 영양제 복용 시기와 증상 발현 시기가 우연히 겹쳐 오인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실제 섭취 후기를 분석한 자료에서도 부작용으로 꼽힌 항목은 설사(2%)와 속 불편감(1%), 뾰루지 증가(1%) 등 경미한 수준에 그쳤고, 다낭성 난소 증후군 개선(42%)이나 난소 나이 개선(38%), 생리불순 개선(35%) 등을 체감했다는 응답이 더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이노시톨 제품을 고를 때 원료의 품질과 함량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권한다. 연구에서 효과가 확인된 섭취량과 실제 제품에 담긴 함량이 차이가 클 경우,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보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에는 미오이노시톨 단일 성분 제품부터 콜린이나 엽산 등을 함께 배합한 복합 제품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있는데, 자신의 목적과 필요에 맞는 조합인지 성분표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각종 품질 인증서를 갖추고 원료 출처가 명확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한 섭취의 기본으로 꼽힌다. 캡슐이나 정제뿐 아니라 물에 타 먹는 분말 형태 제품도 많아, 평소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경우라면 섭취 편의성을 기준으로 제형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체 균형이 쉽게 무너지는 현대 여성들에게 월경전증후군과 생리불순,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은 낯설지 않은 고민이다. 특히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불규칙한 식습관과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겹치며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산부인과 현장의 공통된 관찰이다. 이런 가운데 이노시톨은 약물이 아닌 식품 유래 영양소로서 부담 없이 시도해볼 수 있는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특정 질환을 이미 진단받았거나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임의로 섭취량을 정하기보다 산부인과 등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 섭취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양제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균형 잡힌 식단이라는 기본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