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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그린란드 안보 영구 통제권 확보, 중러 견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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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지역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덴마크, 그린란드와 함께 그린란드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하고 미국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는 내용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미국의 어떤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두거나 군사적 주둔을 할 수 없으며, 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적대국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미국 현지 언론은 국무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합의가 비(非) 나토(NATO) 국가의 그린란드 내 군사기지 설치와 병력 주둔을 명시적으로 금지하며, 특히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투자 심사 장치를 포함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을 주장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그린란드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경계해왔다. 그린란드의 핵심 인프라와 광물 자원 등에 대한 중국의 접근이 장기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넘어 전략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번 발표가 오는 24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중국 내에선 미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중 전략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연구원장은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미국이 북극의 전략적 요충지(그린란드)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파나마 운하를 둘러싼 미국의 지정학적 접근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핵심 해상 교통로다. 미국은 최근 중국과 연계된 항만 운영 등을 둘러싸고 운하 주변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왕 원장은 이처럼 미국이 주요 전략적 통로와 요충지에서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그린란드에서도 반복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서 왕 원장은 그린란드가 중국이나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미국의 설명은 명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린란드에서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 중국의 투자 계획도 번번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이번 그린란드 합의가 미중 간 전략적 신뢰를 약화시키고 북극 지역의 평화로운 개발을 저해해 안보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치경제연구센터 소장은 이번 그린란드 합의가 미중 정상회담을 좌초시키지는 않겠지만 양국의 전략적 신뢰에는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정당한 권익을 지키는 데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북극 지역의 모든 사안을 지나치게 안보 문제로 보는 '과잉 안보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국제 해운과 과학 연구 분야에서 정당한 권익을 지켜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수산업, 극지 과학 등의 분야에서 북극 국가 및 국제사회와 다자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러시아와 북극 지역에서 협력을 조용히 확대해 왔다. 중국 해운업체는 지난 8월 북극 항로를 따라 정기 컨테이너 운항을 처음 시작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올 여름 북극해에서 처음으로 공동 해빙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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