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읽음
중국 배터리 신규 증설 제동, 공급과잉 방지 실태조사
아주경제
올해 하반기들어 중국의 각 지방정부들이 신규 자동차용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에 대한 신청 접수를 사실상 중단했다고 중국 매체 차이롄서(財聯社)가 7일 전했다. 또한 중국 중앙정부의 관련 부처는 현재 운영 중이거나 계획된 배터리 생산능력의 전체 현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특히 ESS용 배터리 셀을 중점 조사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리튬배터리 산업의 공급과잉 문제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와 ESS 시장의 성장 기대를 바탕으로 최근 수년간 배터리 생산시설 증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기업들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중복 투자와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 중국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현재의 공급 부족이 아니라 1~2년 뒤 나타날 수 있는 공급과잉이다. 배터리 공장은 계획부터 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재 수요를 기준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경우 향후 생산능력이 실제 시장 규모를 초과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초부터 리튬배터리 업계의 공급과잉 문제를 반복적으로 지적해왔다. 특히 배터리 기업들이 현재의 높은 수요만 보고 생산능력을 확대할 경우 향후 공급이 실제 수요를 크게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이 ESS 배터리 증설을 전면 금지한 것은 아니다. 이미 신고가 완료됐거나 건설 중인 프로젝트, 승인을 받은 기존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추진된다. 기술 고도화와 기존 생산라인 개조, 해외 공장 건설 역시 제한 대상이 아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신규 생산능력 확대를 일단 멈추는 데 있다.
중국 정부는 업계 생산능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친 뒤 생산능력 모니터링·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공장 건설 승인 창구를 다시 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ESS 배터리 공급망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이 증설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을 전제로 하락해온 ESS 배터리 가격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