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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중국 마스터스 결승 진출, 야마구치 꺾고 3연패 도전
위키트리
초반에는 두 선수 모두 상대 움직임을 살피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흐름이 바뀐 지점은 1게임 6-6 동점 상황이었다. 안세영은 긴 랠리에서 수비를 버텨내며 야마구치의 실수를 끌어냈고, 내리 5점을 따내며 격차를 벌렸다. 11-6으로 앞선 뒤에는 안정적으로 리드를 지키며 첫 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은 시작부터 안세영 쪽으로 기울었다. 안세영은 연속 득점으로 야마구치에게 추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때는 긴 수비로 받아냈고, 기회가 생기면 빠른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결국 21-15로 두 번째 게임까지 가져오며 결승행을 확정했다.
야마구치와의 맞대결에서도 안세영의 우위가 이어졌다. 이번 승리로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안세영 기준 21승 15패가 됐으며, 최근 맞대결에서는 7연승을 기록했다. 오랜 기간 정상권에서 경쟁해온 일본의 강자를 상대로 꾸준히 승리를 쌓으면서 안세영의 현재 경기력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외신도 안세영의 기세에 놀랐다.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성주일보는 앞서 "한국의 세계 1위 '대마왕' 안세영의 기세를 막을 수 없다"고 표현한 바 있다.
결승 상대는 왕즈이(중국)와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의 준결승 승자다. 왕즈이가 결승에 오를 경우 안세영은 다시 한 번 중국의 강자를 상대하게 된다. 안세영은 왕즈이와 통산 26차례 맞붙어 21승 5패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번 대회의 의미는 단순히 한 대회의 우승 여부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마스터스는 오는 19일 개막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리는 국제대회다. 안세영에게는 대회 직전 실전 감각과 체력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안세영은 올해 초부터 굵직한 대회에서 꾸준히 정상에 올랐다. 말레이시아오픈과 인도오픈, 싱가포르오픈을 제패했고 인도네시아오픈에서도 우승했다. 4월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3 세계선수권대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 달성한 기록이다.

그러나 약 한 달 가량 재활에 집중한 뒤
에 오르며 건재함을 알렸다. 세계선수권에 이어 중국 마스터스에서도 연이어 결승에 오르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둔 컨디션 회복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안세영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노리는 기록도 뚜렷하다. 2022 항저우 대회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그는 이번 아이치·나고야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당시에는 여자 단식뿐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 금메달은 1994년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나온 한국 선수의 우승이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일본에서 열린다. 43개 종목과 71개 세부 종목에서 468개의 금메달을 놓고 아시아 각국 선수들이 경쟁한다. 한국 선수단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종합 2위 탈환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세영은 이 대회에서 한국 배드민턴의 주요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미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아선수권을 모두 석권한 상황에서 중국 마스터스까지 정상에 오른다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 먼저 남은 결승 한 경기가 올해 두 번째 연속 우승과 중국 마스터스 3연패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