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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 AI·반도체 핵심 인재 채용 방식 고도화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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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로보틱스 분야의 인재 확보 방식을 정교화하고 있다. 해외 대학과 연구기관을 직접 찾는 기존 채용 방식을 이어가면서 미래 사업과 연결된 직무에 채용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학력과 경력보다 AI 활용 능력과 실제 문제 해결 역량을 검증하는 절차도 강화하는 추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은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인재 채용 자체는 새로운 전략이 아니다. 최근에는 필요한 인재를 광범위하게 찾기보다 사업별 핵심 기술과 직무를 제시하고 적합한 인재를 직접 발굴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미 테크 콘퍼런스’를 열었다. 행사에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UC버클리 등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의 박사·연구원이 참석했다. 현지 빅테크와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는 연구개발(R&D) 경력자를 포함해 참석자는 100여명이다.

LG전자는 행사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을 소개했다. 회사의 사업 방향과 연구 과제를 제시해 해당 분야의 경험을 갖춘 인재를 채용으로 연결하려는 목적이다.

LG전자는 이달부터 MIT와 카네기멜런대, 미시간대, 퍼듀대, 일리노이대 어바나-샴페인캠퍼스, 위스콘신대 매디슨캠퍼스 등을 순차 방문해 채용설명회를 연다. 국내에서는 로봇과 생산기술, 전기전자 등 차세대 성장사업과 연관된 분야의 인재를 모집한다.

SK하이닉스는 지원 시기와 학력의 문턱을 낮추는 대신 직무 역량 검증을 강화했다. 올해 초 글로벌·지역·AI를 연결한 인재 확보 전략 ‘탤런트 하이웨이(Talent hy-way)’를 공개했다. 경력직 중심이던 수시채용 대상을 신입과 전임직까지 확대해 필요한 인재를 상시 확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회사는 올해 채용 과정에서 학력 제한도 전면 폐지했다. AI 활용 능력과 문제 해결 역량을 실제로 확인하는 방향으로 평가 기준도 바꿨다. 최근 신입 채용에서는 설계·소자·R&D공정·양산기술 등 주요 직무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반나절 심층면접을 도입했다.

삼성도 반도체와 AI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인재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는 올해 상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열린 채용 기조를 유지하면서 직무 적합성과 직무별 역량을 검증해 인재를 선발한다.

기업들이 채용 방식을 정교화하는 이유는 AI와 반도체, 로보틱스 분야의 인력 수요가 제한된 전문가 집단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분야는 전문 지식뿐 아니라 연구와 사업화 경험이 필요하다. 기업이 채용 인원만 늘린다고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는 어렵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도 부담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인재를 확보하려면 보상뿐 아니라 연구 자율성과 장비·인프라,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제시해야 한다. 다만 현재 공개된 기업별 채용 규모와 보상 조건만으로는 국내 기업의 인재 확보 경쟁력을 비교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간 인재 경쟁은 채용 인원보다 확보 방식과 조건을 중심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이 같은 인재를 놓고 경쟁하는 만큼 연구개발 환경과 보상, 성장 기회를 얼마나 매력적으로 제시하느냐가 핵심이다”고 말했다.

변상이 기자

differenc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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