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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아이슬란드, 검은 해변과 승마 축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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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캠핑은 아이슬란드野’ 4부 ‘눈 돌리면 또 다른 풍경’에서는 여행작가 태원준이 아이슬란드 남부 비크에서 출발해 타크길, 홀라르 이 햘타달뤼르, 호프소스, 베스트라호른까지 이동한다. 화산섬 특유의 검은 지형과 계곡, 승마 문화, 바다 풍경을 차례로 만나는 일정이다.
여정은 아이슬란드 남쪽 해안 마을 비크에서 시작된다. 비크는 검은 모래 해변과 거친 해안선으로 유명한 곳으로, 아이슬란드 남부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태원준은 이곳에서 화산재를 연상시키는 검은 도우로 만든 피자를 맛본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검은 모래와 화산암이 일상적인 풍경인 만큼 음식에서도 이런 지역적 이미지를 활용한 메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검은 도우는 단순히 색이 독특한 데 그치지 않는다. 화산의 땅이라는 지역 이미지를 음식에 연결한 사례로, 관광객에게는 비크라는 장소의 기억을 남기는 또 하나의 콘텐츠가 된다.
비크 일대는 대서양의 거센 파도와 화산 활동의 흔적이 동시에 남아 있는 곳이다. 짙은 색의 해변과 검은 절벽, 주변 산악지형이 어우러져 다른 지역과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비크를 떠난 태원준은 깊은 계곡 안쪽에 자리한 타크길 캠핑장으로 향한다. 주변이 높은 절벽과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이슬란드 캠퍼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장소로 꼽힌다.
타크길은 도시형 캠핑장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넓은 평지에 시설만 갖춘 공간이 아니라 자연 지형 안으로 들어가 머무르는 형태에 가깝다.
이곳의 독특한 시설 가운데 하나는 천연 동굴을 활용한 공용주방이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동굴 안에 식사 공간이 마련돼 있어 캠핑객들이 비바람을 피하며 음식을 준비할 수 있다.
태원준도 이곳에서 립과 소시지를 구워 저녁을 준비한다. 거친 계곡과 암벽 사이에서 불을 피우고 식사를 하는 과정 자체가 이번 아이슬란드 캠핑 여행의 성격을 보여준다.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캠핑은 단순히 숙박비를 줄이는 방식만은 아니다. 이동 중 만나는 자연 한가운데 머무르며 낮과 밤의 풍경을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하나의 여행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타크길의 매력은 캠핑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주변에는 여러 트레킹 코스가 이어져 있어 깊은 계곡과 산악지형을 직접 걸으며 감상할 수 있다.
태원준은 아우스튀라프레튀르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걷는다. 주변에는 거친 화산지형과 초원, 계곡이 이어지며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은 원시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아이슬란드에서는 트레킹 중 짧은 거리에서도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검은 화산암 지대를 걷다가 갑자기 초록빛 계곡이 등장하고, 능선을 넘으면 빙하와 산이 함께 보이는 식이다.
타크길 역시 이런 특징을 가진 곳이다. 깊은 계곡 속에서 출발해 고도를 높일수록 시야가 넓어지고, 남부 아이슬란드의 거친 자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계곡에서의 캠핑을 마친 뒤 여정은 북쪽으로 이어진다. 이번 목적지는 홀라르 이 햘타달뤼르에서 열리는 승마 축제 ‘란츠모트 헤스타만나’다.
이 축제는 아이슬란드 최고의 말과 기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다. 짧은 여름 동안 열리는 대규모 승마 행사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말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하나의 문화라는 점을 보여준다.
아이슬란드말은 다른 지역의 말과 비교해 체구가 비교적 작고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친 지형과 강한 바람, 추운 기후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며 지역 환경에 적응했다.
특히 아이슬란드말을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특징이 ‘톨트’다. 일반적인 말의 보행과 다른 부드러운 걸음걸이로 기수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축제 현장에서는 힘차게 달리는 말들의 질주뿐 아니라 톨트 특유의 리듬감 있는 움직임도 볼 수 있다. 말과 함께 살아온 아이슬란드의 생활문화가 경기와 축제 형태로 이어지는 셈이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말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통수단이었다. 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절에는 산악지형과 강을 건너기 위해 말이 필수적이었고, 지금도 승마는 전통문화와 레저를 잇는 중요한 활동으로 남아 있다.
승마 축제를 뒤로한 태원준은 북쪽의 작은 마을 호프소스로 향한다. 이곳에는 바다와 맞닿은 듯한 풍경으로 유명한 호프소스 수영장이 있다.
수영장 가장자리 너머로 푸른 바다가 바로 이어지는 듯 보여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차가운 공기 속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여행객들에게 휴식 장소로 인기가 높다.
아이슬란드에서 수영장은 단순한 운동시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지열로 데운 온수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생활공간 역할도 한다.
도시 규모가 작은 마을에도 수영장이 있는 경우가 적지 않고, 현지인들이 목욕과 휴식, 대화를 위해 찾는 장소로 활용된다. 자연의 지열 자원이 생활문화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긴 이동과 트레킹을 반복한 여행자에게도 수영장은 잠시 속도를 늦추는 공간이 된다. 태원준 역시 바다를 바라보며 물에 몸을 담그고 캠핑과 이동으로 이어진 긴 여정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마지막 여정은 ‘서쪽의 뿔’이라는 뜻을 가진 베스트라호른으로 이어진다. 날카로운 봉우리와 검은 모래 해변이 함께 펼쳐지는 곳으로, 아이슬란드에서도 극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장소 가운데 하나다.
베스트라호른 주변에는 짙은 색의 모래와 해안 습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바람이 잦고 날씨 변화도 빠른 지역이라 같은 장소에서도 시간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특히 검은 모래 위로 산봉우리가 솟아 있는 모습은 아이슬란드 화산지형의 특징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맑은 날에는 물에 산이 비치는 장면도 볼 수 있어 사진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슬란드의 검은 모래는 오래전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과 화산재가 풍화되고 잘게 부서지면서 형성됐다. 일반적인 밝은 모래 해변과 달리 짙은 색을 띠어 바다와 산의 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이번 4부는 하나의 자연현상이나 특정 지역에 집중하기보다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풍경을 빠르게 연결한다. 검은 해변에서 계곡으로, 계곡에서 승마 축제로, 다시 바다를 품은 수영장과 산악지형으로 이동하며 전혀 다른 장면이 이어진다.
여기에 캠핑과 트레킹, 현지 음식, 승마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생활과 여행 방식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불과 얼음이라는 강렬한 이미지 외에도 이 나라가 가진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짧은 여름은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특히 중요한 시기다. 겨울에는 눈과 강풍 때문에 접근하기 어려운 내륙과 산악지역이 열리고, 승마와 캠핑 같은 야외 활동도 활발해진다.
태원준은 남부 비크에서 시작해 북부와 동부까지 이동하며 그 짧은 계절을 최대한 가까이에서 경험한다. 검은 화산지형과 깊은 계곡, 힘찬 말들의 움직임과 푸른 바다가 차례로 이어지며 아이슬란드 캠핑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캠핑은 아이슬란드野’ 4부 ‘눈 돌리면 또 다른 풍경’은 9월 3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