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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스마트폰 사용, 성장기 뇌불균형 및 조절력 저하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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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today = 최민석 기자] 늦게 잠들고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두고 부모는 대개 생활 습관 문제로 여긴다. 그러나 신경발달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뇌 기능의 균형이 흔들리기 쉬운 조건이 겹쳐지는 때다.

뇌불균형이란 뇌의 각 영역이 서로 다른 속도로 발달하거나 흥분과 억제 기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해, 어떤 영역은 지나치게 활성화되고 다른 영역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좌뇌와 우뇌의 발달 속도 차이, 충동을 억제하는 전두엽과 운동을 조절하는 기저핵 사이의 성숙 시기 불일치가 대표적인 양상이다. 여기에 도파민이나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균형까지 흐트러지면 집중력 저하, 충동적인 행동, 반복적인 움직임 등이 겉으로 드러난다.
성장기의 뇌가 환경에 민감한 이유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신경회로는 자극을 받고 정리되는 과정을 반복하며 다듬어지는데, 이 정리 작업의 상당 부분이 수면 중에 이루어진다.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주중 평균 수면시간은 남학생 6.6시간, 여학생 5.9시간으로 청소년기 적정 수면시간으로 권고되는 8~10시간에 크게 못 미쳤다. 같은 조사에서 잠이 충분하다고 느낀 학생은 남학생 28.3%, 여학생 16.9%에 그쳤고, 주중 스마트폰 사용시간은 남학생 253.9분, 여학생 293.2분으로 나타났다.

자극의 총량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짧고 강한 영상 자극은 즉각적인 보상을 반복해서 제공하고, 이 과정이 누적되면 뇌는 느리고 지루한 과제를 견디는 회로를 훈련할 기회를 잃는다.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런 자극이 이어지면 각성 수준은 높은데 억제 기능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뇌움한의원 노충구 원장은 “수면은 뇌가 낮 동안 받은 정보를 정리하고 신경망을 재조정하는 시간인데, 이 시간이 부족하면 전두엽의 조절 기능이 회복되지 못한 채 다음 날을 시작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디지털 자극에 오래 노출되면 흥분성 회로만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억제 회로와의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고,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아이가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행동으로 표면화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두 요인은 서로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함께 다뤄야 한다. 밤늦은 화면 노출은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부족한 수면은 다음 날의 충동 조절력을 떨어뜨려 다시 화면에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취침 전 일정 시간 화면을 멀리하며, 속도가 느린 놀이와 대화를 하루 안에 배치하는 것이 이 고리를 끊는 출발점이다. 아이의 산만함이나 반복 행동이 눈에 띈다면 기질 탓으로 단정하기 전에 최근 몇 달간의 수면과 자극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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