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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TDF, 변동장 속 자산배분과 안정적 노후 관리 대안
더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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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에 관심 있는 이들이 한번쯤 알아보는 펀드가 인생 주기에 맞춰 자산을 나눠주는 타깃데이트 펀드(TDF)다. 올해 들어 코스피에서 사이드카가 49회 발동될 정도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TDF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완할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ETF는 수수료가 저렴하고 실시간 거래가 되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변동장에선 손실이 클 수 있다.

TDF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보편적으로 인기있는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이 지난 21일 발간한 ‘한국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과 TDF의 기능 재조명’에 따르면 미국 퇴직연금 시장에선 TDF가 연금 자산의 핵심이다. 미국 TDF 시장은 지난해 말 약 5조 달러(한화 약 6900조5000억원) 규모다. 2023년 말 기준 미국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인 401(k) 자산 중 42%를 점유하고 있다.

퇴직연금 내 ETF 투자 잔액 증가세

한국에선 TDF보다 ETF가 더 인기를 얻고 있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정호철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한국 퇴직연금 시장의 실적배당형 성장세는 투자자들의 직접 매수에 의한 ETF로의 자금 쏠림이 주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퇴직연금 계좌 내 ETF 투자 잔액은 2023년에는 9조원이었으나 2024년 21조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48조7000억원으로 불어났다. 2년 만에 5배 이상 늘었으며 이것은 전체 실적배당형 적립금(123조3000억원)의 39.6%다.

이렇게 ETF가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 저렴한 수수료 ▲ 실시간 거래 가능 ▲ 시장 상황 실시간 반영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ETF 투자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퇴직연금은 노후를 위한 중요한 자금이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이롭다.

증권가에선 ETF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섹터 ETF를 대상으로 단기 시황에 따라 수시로 팔고 사는 거래가 널리 퍼지고 있다는 점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 정 연구위원은 “단기적인 시장 상황이나 트렌드에 일희일비하며 자주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트레이딩 방식은 투자자 스스로 고점 매수와 저점 매도를 반복하는 행동 오류(Behavioral Biases)를 유발하기 쉽다”며 “실제로 금융투자업계의 추적 조사에 따르면 잦은 매매를 단행한 계좌보다 별도의 거래없이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를 장기 유지한 계좌의 성과가 우수했음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TDF의 장점과 단점
ETF와 TDF를 비교했을 때 TDF가 갖는 장점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안정’이다.

코칭컴퍼니 우용표 대표는 TDF의 장점에 대해 “목표 은퇴 시기에 맞춘 글라이드 패스를 통한 자동 자산 배분, 전문가들에 의한 운용”이라고 짚고 “TDF는 기본적으로 펀드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ETF에 비해 높은 수수료, 한 박자 늦은 시장 대응이라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TDF는 가입자가 지정한 시기에 맞게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함으로써 가입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인다”며 “오딧세우스에서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어 세이렌의 유혹을 이겨냈듯, TDF는 자산 배분과 조정이라는 밧줄로 가입자의 자산을 지켜낸다”고 설명했다.

희망재무설계 송승용 대표는 “나이가 들면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작업을 펀드가 알아서 해준다. 투자자가 직접 매도·매수 타이밍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국내외 주식, 채권, 때로는 대체자산까지 하나의 상품 안에 분산돼 있어 초보 투자자도 손쉽게 글로벌 분산 포트폴리오를 가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TDF의 단점에 대해선 송 대표는 “여러 개별 펀드를 섞은 재간접 구조(FoF)인 경우가 많아 일반 상장지수 펀드(연 0.03~0.2%대) 대비 총보수가 연 0.3~1%대로 훨씬 높은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장기 복리 효과를 갉아먹는 요인이 되며 같은 은퇴 연도라도 개인마다 위험 성향, 다른 자산 보유 현황, 은퇴 후 생활비 필요 규모가 다른데 TDF는 ‘평균적인 사람’ 기준으로 설계돼 개인 맞춤이 힘들다”고 말했다.

직장인을 위한 TDF 활용법

재테크 전문가들은 꾸준히 장기간 납입하는 것이 TDF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코칭컴퍼니 우 대표는 “직장인의 TDF 이용법은 장기 투자와 노후자금 마련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목표로 하시는 경우에 활용하는 상품”이라며 “연말정산에도 혜택이 있으니 꾸준히 장기간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을 TDF에 넣는 것이 좋은 활용방안”이라고 말했다.

희망재무설계 송 대표는 “한번 가입하면 별도로 신경 쓸 일이 거의 없어 투자 지식이나 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적합하고, 월급날 적금식 투자로 편안하게 노후 준비가 가능하다”며 “TDF는 이름에 붙은 연도(예: TDF2050)를 은퇴 예정 시점 그대로 고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보다 5~10년 늦은 연도의 상품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은퇴 후에도 자금을 20~30년 더 굴려야 하는 ‘장수 리스크’를 고려하면, 표준 글라이드 패스보다 조금 더 공격적인(주식 비중 높은) 배분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는 본인의 위험 감내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곽호성 기자 lucky@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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