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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1% 상승, 스트래티지 주가 28.89% 급등
위키트리
비트코인 가격이 사흘 만에 21% 뛰자 이를 대규모로 보유한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 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그보다 훨씬 큰 폭으로 출렁였다. 시장분석매체 피멕스(phemex.com)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8월18일(현지시각) 6만4,680.71달러에서 8월21일(현지시각) 7만8,335.19달러로 21.11% 올랐다.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 주가는 92.52달러에서 119.25달러로 28.89% 급등했다. 가상자산 관련주인 코인베이스(COIN)도 27.53%, 로빈후드(HOOD)도 18.14% 올랐지만 S&P500 추종 ETF인 SPY는 0.23% 내렸고 나스닥100 추종 ETF인 QQQ도 0.57% 하락했다. 비트코인과 이를 보유한 기업 주가 사이의 격차는 단순한 투자심리가 아니라 스트래티지가 짊어진 부채구조에서 비롯된 산술적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엠나브(mNAV, market Net Asset Value)는 트레저리 기업의 시가총액을 보유 암호화폐 가치로 나눈 비율이다. 1.0이면 주가가 보유 코인 가치와 같고, 1보다 높으면 시장이 경영진의 매입 능력과 구조에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준다는 뜻이며, 1보다 낮으면 할인가로 거래된다는 의미다.
피멕스가 3억8,423만주(스톡어낼리시스 기준 유통주식수)로 계산한 결과 비트코인이 21.11% 오르는 동안 스트래티지의 엠나브는 0.65에서 0.70으로 함께 상승했다. 21.11%의 비트코인 상승분(1.2111배)에 할인폭이 좁아진 몫(1.0642배)이 곱해져 1.2889배, 즉 28.89%라는 주가 상승률이 나왔다는 설명이다. 스트래티지는 8월17일(현지시각) 제출한 공시(8-K)에서 8월16일(현지시각) 기준 84만447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매입가는 코인당 7만5,385달러, 누적 매입금액은 약 633억6,000만달러(약 87조7,000억원, 1달러 1,384원 기준)라고 밝혔다. 해당 주간에는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지 않아 코인 수량은 랠리 내내 고정돼 있었다.
피멕스는 이 구조를 담보대출이 낀 주택에 비유했다. 66만달러짜리 집에 20만달러 대출이 있으면 자기자본은 46만달러다. 집값이 10% 올라 72만6,000달러가 되면 대출금은 그대로 20만달러이므로 자기자본은 52만6,000달러로 14.3% 늘어난다. 대출을 더 받거나 집을 더 산 게 아니라 빚이 고정돼 있어 남는 몫(자기자본)이 더 크게 움직인 것뿐이라는 설명이다. 스트래티지 역시 보통주 위에 전환사채와 나스닥에 상장된 4종의 우선주가 쌓여 있다. 이 청구권들은 달러 기준으로 고정된 반면 그 밑에 깔린 비트코인 가치는 계속 움직인다. 평균 매입가(7만5,385달러)와 8월21일(현지시각) 비트코인 종가(7만8,335.19달러)의 차이는 3.91%에 불과해, 84만447비트코인 전체 포지션의 미실현이익은 매입비용 633억6,000만달러에 비해 약 24억8,000만달러 수준에 그쳤다. 원가와 시세가 이렇게 가까우면 비트코인이 조금만 움직여도 얇은 자기자본층 위에서 주가가 크게 튄다는 뜻이다.

스트래티지의 84만447비트코인 보유분은 6월 기준 100억달러 규모의 미실현손실 상태였다고 블록체인 매체 플루앙(pluang.com)이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랠리로 비트코인이 한때 7만9,400달러까지 오르면서 미실현손익은 약 16억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플루앙에 따르면 스트래티지 주가는 하루 만에 7.5% 뛰어 120달러를 넘어섰고, 5거래일 누적으로는 27% 상승해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가상자산 시장 가치는 2조1,000억달러에서 2조5,000억달러로 확대됐다.
플루앙은 스트래티지가 이 국면에서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멈추고, 주식 매각으로 마련한 3억3,370만달러를 배당과 자사주 매입, 현금 확충에 재배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금 보유액은 48억달러로 늘었다. 우선주 가격이 100달러 액면가에 근접하면서 향후 비트코인 재매입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함께 나왔다.
아이러니하게도 랠리 국면에서 스트래티지는 순매도자였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6월2일(현지시각) 200만달러 규모의 첫 매도를 시작했고, 같은 달 다시 매입을 재개했다. 이후 7월에는 약 1억3,500만달러 상당을 한 차례 매도했고, 8월에는 1억달러가 넘는 매도가 두 차례 더 있었다. 야후파이낸스는 스트래티지가 지난해 소프트웨어 판매로 4억7,700만달러의 매출을 냈다고 전했다. 84만447비트코인은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약 4%에 해당하며, 현재 가치는 약 650억달러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스트래티지는 2020년 코인당 약 1만1,000달러에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했고, 2025년 기록한 최고 매입가는 코인당 약 12만3,000달러였다. 평균 매입원가는 7만5,385달러다.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세일러는 여전히 장기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라고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기보다 기존 트레저리를 지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야후파이낸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한 스트래티지의 이 같은 행보가 전체 기업들의 트렌드를 대변하진 않지만, 가장 적극적인 비트코인 지지 기업 중 하나가 전면적 매입 확대에서 한발 물러선 신호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피멕스가 짚은 산술은 반대 방향으로도 똑같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 유의점을 남긴다. 코인 수는 고정된 반면 그 위에 얹힌 부채성 청구권도 고정돼 있어, 비트코인이 하락할 때는 스트래티지 주가가 더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가와 시세 차이가 3.91%까지 좁혀진 상태였던 만큼, 이 완충폭이 다시 줄어들면 등락은 더 가파를 수 있다. 비트코인 자체 가격 흐름만 따라가고 싶은 투자자라면 이런 구조적 배율 없이 비트코인을 거의 1대1로 추종하는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피멕스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