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 읽음
갤럭시S 2020년 끊긴 microSD, 2026년 유일 플래그십은 엑스페리아1 VIII
위키트리
0
갤럭시S 2020년 끊긴 microSD, 2026년 유일 플래그십은 엑스페리아1 VIII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은 이른바 ‘램버블(RAMageddon)’ 여파로 메모리와 저장공간 가격이 크게 뛰었다. 제조사들이 오른 부품값을 더 이상 자체적으로 감당하지 못하면서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되고 있다. 램과 저장용량이 큰 모델일수록 예전보다 훨씬 비싼 프리미엄이 붙는 상황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저장공간을 직접 늘릴 수 있는 microSD 카드 슬롯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Android Authority)와 하우투긱(How-To Geek)에 따르면 microSD 슬롯을 갖춘 안드로이드폰은 대부분 보급형과 일부 중급형에 몰려 있고, 플래그십에서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는 “스마트폰 업계가 2026년 램버블의 여파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짚었다. 램과 저장공간 가격 상승 여파로 고용량 모델의 가격 부담이 커진 가운데, microSD 카드는 별도의 저장공간 위기를 해결할 몇 안 되는 대안으로 남았다. 다만 이 기능을 지원하는 기종은 주로 입문형이거나 일부 중급형에 그친다. 플래그십 안드로이드폰은 이 기능을 대부분 포기했고, 미국에서 널리 유통되지 않는 특수 모델 몇 종만 예외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고용량 램·저장공간 스마트폰을 살 여력이 없거나 굳이 비싼 플래그십에 돈을 쓰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microSD 슬롯은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실제로 값싼 카드 하나로 저장공간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모델도 있어, 가격 인상 국면에서 오히려 매력이 커지는 셈이다.
플래그십에서는 사실상 사라진 확장 저장공간 / AI 생성 이미지

하우투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중 microSD 슬롯을 마지막으로 갖췄던 세대는 2020년 출시된 갤럭시S20 시리즈였다. 다른 브랜드들도 비슷한 흐름을 따라갔고, 2026년 현재 확장 저장공간을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플래그십은 정확히 하나, 소니 엑스페리아1 VIII(Sony Xperia 1 VIII)뿐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기종은 최신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Gen5(Snapdragon 8 Elite Gen5) 칩셋을 얹은 만능형 스마트폰으로, 소니다운 개성과 준수한 카메라, 전면 듀얼 스피커, 헤드폰 단자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 그리고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미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하우투긱은 “설령 직수입하더라도 5G를 작동시키기 위해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나올 때마다 그 과정을 다시 반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A5x 라인에서는 갤럭시A56부터 microSD 슬롯을 빼버렸지만, A2x 라인에는 여전히 이를 남겨두고 있다. 갤럭시A27이 대표적으로, 퀄컴 스냅드래곤6 Gen3 칩셋과 6GB 램, 6.7형 120Hz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하우투긱은 이 기종이 대형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6년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16을 기본 탑재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A55 5G도 128GB 모델을 아마존에서 약 430달러에 구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SIM 트레이의 두 번째 슬롯에 최대 1TB microSD 카드를 넣을 수 있고, 알루미늄 프레임과 고릴라글래스 빅투스 플러스, IP67 방진방수를 지원한다. 2024년 안드로이드14 기반 원UI 6.1로 출시됐으며 앞으로 원UI9을 포함해 총 4번의 OS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엑시노스1480 칩셋과 5000mAh 배터리, 50MP 메인 카메라, 120Hz FHD AM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저조도 카메라 성능과 약한 보조 카메라, 갤럭시 AI 기능 부재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모토로라는 확장 저장공간을 보급형 모토 G 라인에만 남겨두고 있다. 모토 G파워(2025)는 8GB 램과 128GB 저장공간으로 200달러에 판매되며 IP68/IP69 방수, MIL-STD-810H 내구성 인증, 무선충전, 안드로이드15와 2회의 OS 업그레이드를 보장한다. 다만 미디어텍 디멘시티6300 칩셋이 다소 약해 기본적인 앱 구동 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2026년형 모토 G파워도 나왔지만 실질적으로 같은 폰을 400달러에 파는 셈이라 추천되지 않는다.

스타일러스 애호가라면 모토 G스타일러스(2026)가 눈에 들어온다. S펜과 유사한 능동형 스타일러스가 압력과 기울기를 감지하고 손바닥 오인식을 방지하며, 버튼에 다양한 단축 기능을 지정할 수 있고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도 스타일러스로 실행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6 Gen3 칩셋, IP68/IP69 등급, 68W 유선충전과 무선충전, 밝은 AM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지만 8GB 램·128GB 저장공간 기준 가격이 500달러로 다소 높다. 하우투긱은 이 기종의 램이 갤럭시A27보다 넉넉한 8GB이고 카메라도 더 낫다고 평가했지만, 대형 OS 업데이트는 2회에 그친다는 한계도 짚었다. 스타일러스 기능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패시브 스타일러스를 쓰는 2025년형(350달러)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가격 대비 확장성이 가장 돋보이는 기종은 TCL NXTPAPER 70 Pro다. 시작가 300달러에 최대 512GB 저장용량 모델까지 나오는데, 여기에 고용량 microSD 카드를 더하면 최대 2TB까지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TCL 고유의 NXTPAPER 4.0 디스플레이 기술은 선명도와 색 정확도를 개선해 종이 질감에 가까운 화면을 구현하고 눈의 피로와 화면 반사를 줄여준다는 설명이다. 6.9형 120Hz IPS 디스플레이와 IP68 방수, T-펜 스타일러스 호환, 미디어텍 디멘시티7300 칩셋(스냅드래곤6 Gen3보다 약간 앞선 성능), 5200mAh 배터리와 33W 충전을 갖췄다. 다만 하우투긱은 이 기종이 안드로이드17로의 업그레이드는 예정돼 있지만 이후 추가 업데이트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오소리티가 진행한 독자 투표(215명 참여)에서는 모토 G스타일러스(2026)가 27%로 1위를 차지했고, 갤럭시A55 5G가 23%, 소니 엑스페리아10 VII가 21%로 뒤를 이었다. 모토 G파워(2025)는 13%, TCL NXTPAPER 70 Pro는 8%, 갤럭시A17 5G는 7%를 기록했다.

microSD 슬롯이 남아 있다고 해서 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같은 가격대에서도 소프트웨어 지원 기간은 크게 갈린다. 갤럭시A27은 6년간 대형 업데이트를 약속하지만, 더 비싼 모토 G스타일러스(2026)는 2년에 그친다. 확장성과 기능, 장기 지원 사이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우선할지 따져봐야 하는 셈이다.

미국 밖 시장 상황은 더 열악하다. 하우투긱은 리얼미(Realme), 샤오미(Xiaomi), 아너(Honor) 등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브랜드들도 microSD 슬롯을 주로 저가형 모델에만 넣고 있다고 짚었다. 이들 모델은 카메라 성능이 크게 타협되고, 소프트웨어 지원이 부실하며, 칩셋이 약하고 램도 일상적인 사용에 부족한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결국 램버블로 촉발된 가격 인상 국면에서 microSD 슬롯은 여전히 유효한 대안이지만, 그 선택지 자체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게 두 매체가 공통으로 짚은 현실이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