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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9000달러 돌파, ETF와 규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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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만9000달러 돌파, ETF 하루 7500BTC 매수에 현물 수요 랠리 이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7만9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코인 분석매체 크립토뉴스(cryptonews.net)와 디크립트(Decrypt), 인베스터스닷컴(investors.com) 등에 따르면 이번 랠리는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발표와 백악관발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대감,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린 매수세가 겹치며 나타났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낸슨(Nansen) 소속 연구원 니콜라이 손데르고르(Nicolai Sondergaard)는 이번 상승이 단순한 숏스퀴즈(공매도 강제 청산에 따른 반등)가 아니라 현물 매수세가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하루 새 조 단위의 공매도 물량이 강제 청산됐고,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자체 권한 범위 내에서 암호화폐 시장구조 규정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손데르고르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를 넘어선 이유를 두고 “숏 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따른 되사기)이 상승 속도를 끌어올린 것은 맞지만, 랠리를 만든 주체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현물 매수와 ETF 자금 유입으로 매수 압력이 쌓이고 있었고, 숏스퀴즈가 여기에 가속을 더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숏스퀴즈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추세가 이어지려면 현물 매수세가 지속돼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7만달러를 핵심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이 선을 지키면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6만9000~6만9700달러대로 되밀리는 정도는 추세 반전이 아니라 정상적인 되돌림(리테스트)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크립트가 집계한 자금 흐름도 이런 분석에 힘을 보탠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8월19일(현지시각) 약 5억1700만달러(약 7,170억원, 1달러 1,386원 기준), 20일(현지시각)에는 약 6억600만달러(약 8,400억원)의 순유입이 각각 발생했다. 이달 초에도 닷새 연속 거래일 동안 8억5350만달러(약 1조1,830억원)가 몰렸다. 코인셰어스(CoinShares) 소속 줄리오 모레노(Julio Moreno)는 “ETF들이 하루 만에 약 7500BTC를 사들였는데, 이는 4월 이후 최대 일일 매수량”이라고 말했다. 그는 “촉발 요인은 미 재무부 발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부 차원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 관련 발언이었지만, 비트코인 현물 수요는 그 며칠 전부터 이미 증가 신호를 보이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비슷한 수요 증가 국면 이후 두 달간 비트코인이 중간값 기준 23%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세 가지 힘의 수렴”…국채 바이백과 백악관발 훈풍 / AI 생성 이미지

비트겟월렛(Bitget Wallet) 소속 레이시 장(Lacie Zhang)은 이번 비트코인 움직임을 “세 가지 힘의 수렴”으로 설명했다. 완화적인 매크로 환경, 워싱턴발 규제 리스크 완화, 강한 현물 수요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계획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며 비트코인과 금에 걸친 이른바 ‘평가절하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를 되살렸다고 짚었다.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구조 관련 입법을 밀어붙이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흐름 속에 CFTC 마이클 셀리그(Michael S. Selig) 위원장은 지난 목요일(현지시각) 위원회에 기존 권한 내에서 암호화폐 시장구조 규정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장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에 암호화폐 시장구조법 통과를 재차 촉구한 이후 규제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게 재조정되고 있다”며 명확한 규정이 마련될수록 기관투자자들이 익스포저(노출)를 인수하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다만 클래러티법(CLARITY Act)은 여전히 의회에서 표류 중이며, 상원은 9월 복귀 이후 이 법안을 다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와 정책 기대가 겹치며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세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장 연구원은 이틀에서 사흘 사이 40억달러(약 5조5,400억원)어치가 넘는 암호화폐 숏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고 추정했다. 그중 하루 동안 27억달러(약 3조7,400억원), 다음날 12억달러(약 1조6,630억원) 규모가 각각 청산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최초 숏스퀴즈 국면에서만 비트코인 숏 포지션 약 27억5000만달러(약 3조8,120억원)어치가 보고됐다”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 역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강제 숏 커버링 사례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디크립트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 이틀 동안 10억달러(약 1조3,860억원) 이상의 순유입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기관 매수와 대규모 숏 청산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 공통된 분석이다. 인베스터스닷컴은 이번 상승세와 함께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이번 주 동반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장의 다음 관심사는 클래러티법의 향방과 7만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로 모인다. 모레노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미국에서 이미 상당한 규제 확실성을 확보한 자산”이라고 짚었다. 상품으로 널리 분류되고 있고, 현물 ETF도 이미 자리를 잡았으며, 기관 접근 경로도 이미 마련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클래러티법이 다른 여러 암호화폐 자산의 투자 매력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는 것과 달리, 비트코인의 투자 가능성 자체를 급격히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법안의 통과 여부와 별개로, 시장의 시선은 다시 가격 자체로 향한다. 낸슨의 손데르고르 연구원이 제시한 7만달러가 이번 상승 흐름의 지속성을 가늠할 기준선으로 남아 있다. 이 선을 지키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열려 있지만, 이를 깨고 내려간다면 추세 전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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