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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미 공장 가동, 코스피 폭락 속 주가 선방
위키트리
19일 오전 9시 6분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하며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시장 안정화 장치)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장 초반 5~6%대 급락세를 보이며 6400선까지 밀려났다. 대다수 대형주가 폭락하는 패닉 셀링 장세가 연출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전 10시 58분 기준 전일 대비 2000원(0.57%) 오른 35만 3000원을 기록하며 하방 압력을 방어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7위 (82.4조 원) 기업이 폭락장 속에서 상승 전환한 배경에는 북미 시장 생산 거점 확대라는 구체적인 호재가 자리 잡고 있다.
18일 (현지 시각)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 랜싱 공장 오픈 기념식이 열렸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를 비롯해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시설 가동을 축하했다. 랜싱 공장은 북미 지역 내 7번째 생산 거점이다.
연간 35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ESS용 LFP(리튬인산철, 가격 경쟁력이 높고 안정적인 배터리)와 전기차용 NCM(니켈·코발트·망간, 에너지 밀도가 높은 고성능 배터리) 배터리를 함께 생산하는 복합 제조 라인으로 운영된다.
이번 공장 가동으로 북미 ESS 시장 공략을 위한 5대 생산 거점 체계가 완성됐다. 데이터센터 확장과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가 맞물리면서 전력을 저장해두는 ESS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우드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2031년까지 현재의 약 4배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북미 지역에서만 약 140GWh 규모의 ESS 수주 잔고를 채웠다. 올해 상반기 3조 원 이상의 신규 수주 계약을 따냈다. 랜싱 공장에서 생산되는 LFP 배터리는 버텍을 거쳐 북미 주요 인프라 및 AI 데이터센터 고객사로 직행한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은 배터리 현지 생산이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과제인 제조업의 자국 내 복귀 정책과 미래 기술 생산 역량 강화 기조에 랜싱 공장이 부합한다는 의미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상 마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현지 생산 인프라 확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북미 전역에 단독 생산 거점 3곳(랜싱, 홀랜드, 온타리오)과 합작공장 2곳(오하이오, 테네시)을 가동하는 다각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김동명 사장은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ESS 및 신사업으로 넓히고 글로벌 생산 시설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다. 특정 시장에 편중된 위험을 분산하고 유연한 대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 랜싱 공장 역시 이러한 구조 개편의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외부 변동성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익 창출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9일 코스피 급락장 속 주가 선방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기초 체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