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6 읽음
트럼프, 미끼 전용기 방치 후 비밀 탈출, 언론 안전 논란
최보식의언론
지난달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적에 대한 내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출국 당시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서 구형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 당당히 올라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용기 문이 닫힌 몇 분 뒤, 그는 반대편 출입구에 대기 중이던 기내식 운반 트럭 컨테이너에 몸을 숨긴 채 몰래 빠져나왔다. 그리고 인근에 대기하던 소형 군 수송기(C-32A)로 갈아탄 뒤 영국으로 향했다.
대통령이 몰래 빠져나간 에어포스원에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대통령이 탑승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던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수행 참모진은 "보안상 이유"라며 창문 덮개를 내리라는 지시를 받은 채 그대로 하늘로 떠올랐다. 대통령도 없는 그 비행기는 심지어 국가 통수권자가 탑승했을 때만 부여되는 최우선 표적 호출부호인 'AF1(Air Force One)'을 달고 이란 미사일의 사정권일지도 모를 위험 구역을 비행했다. 이란의 암살 위협을 피하기 위해, 수행원들과 언론인을 한순간에 '표적용 미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지도자의 신변 안전 확보와 국가 위기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이란의 암살 모의 첩보가 포착된 비상 상황이었다면, 경호 당국이 기만 작전을 고민한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국가 통수권자의 '안전 확보'와 동승자를 '인간 미끼로 방치'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2000년 3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역시 파키스탄 방문 당시 안전 문제로 '미끼 비행기' 작전을 쓴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수행하는 기자단의 안전을 고려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대표에게 엠바고(보도 유예)를 전제로 위험성과 비밀 작전 내용을 사전에 공유하고 동행인들의 안전 조치를 병행했다.
반면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은 오직 '대통령 한 사람의 생존'에만 집중된 채, 동승한 이들에게 위험 상황조차 알리지 않는 무책임함을 보여주었다. 만에 하나 이란의 미사일이나 테러 세력이 미끼가 된 에어포스원을 실제로 공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가? 대통령만 쏙 빠져나간 비행기 안에서 수십 명의 기자와 참모진은 아무런 대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고스란히 비극을 맞이했을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은 지도자의 권력을 감시하는 동반자이자, 비상시 통수권자의 이동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공적인 구실을 수행한다. 그러나 이번 작전에서 트럼프에게 기자단과 참모진은 인격체나 국정의 동반자가 아닌, 단지 자신을 노리는 총구를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자신의 목숨은 기내식 트럭에 숨어가며 챙겼으면서, 자신을 위해 일하고 취재하는 동료들을 죽음의 위험 속에 방치한 채 창문 가리개나 내리게 한 행태는 도덕적ᄋ윤리적 파산을 넘어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의심케 만든다. 리처드 블루멘솔 상원의원이 지적했듯 이 사건은 "전례가 없고 초현실적이며, 무서운 일"이다.
만일 워싱턴 포스트 보도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번 사건으로 백악관과 언론의 신뢰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난다.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타인의 생명을 미끼로 던지는 인식을 가진 지도자를 어느 언론과 참모가 진심으로 신뢰하고 동행할 수 있겠는가.
이번 위장 탈출극은 이란의 위협을 피했을지는 몰라도, 세계 최고 강대국 지도자의 품격과 도덕성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를 전 세계에 생생히 증명해 보인 상식 밖의 비극이다.
아래는 CNN이 12일 자로 보도한 ‘After Trump plane ruse, WHCA presses White House on press pool safeguards’(트럼프 ‘비행기 바꿔치기’ 드러나자…백악관 출입기자단, 취재단 안전장치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 전문이다. (편집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비밀리에 비행기를 바꿔 탄 사실이 언론사에 대한 제보를 통해 드러난 가운데,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는 트럼프 행정부에 “향후 이례적인 안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하는 데 우리와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협회장을 맡고 있는 폭스뉴스 앵커이자 백악관 선임 출입기자 재키 하인리히는 화요일 이 문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 참모들과 만나 비밀리에 진행된 조치에 대한 출입기자단의 우려를 전달했다.
미국 대통령과 항상 동행하도록 되어 있는 이른바 ‘프레스 풀(press pool·공동취재단)’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다른 군용기를 타고 몰래 빠져나갈 당시 이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행정부 관계자들과 언론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미끼용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 모든 것은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정교한 위장 작전의 일부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월요일 밤 기사에서 이 위장 작전을 공개했고, 지난 7월 8일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기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협회에는 즉각 회원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하인리히에 따르면 여기에는 “언론인의 안전, 대통령의 동선을 독립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공동취재단의 능력, 그리고 공동취재 보도의 완전성과 신뢰성” 문제가 포함됐다.
하인리히는 화요일 저녁 회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러한 우려를 전달하기 위해 백악관 측과 “솔직하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회의 자체는 비보도를 전제로 진행됐으며 백악관은 아직 비밀 비행기 교체와 관련된 많은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하인리히는 백악관의 신뢰성이 걸린 문제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녀는 이렇게 썼다.
“나는 WHCA가 대통령을 보호해야 하는 비밀경호국의 최우선적 책임을 인정하고 있으며, 실제적인 안보 위협이 있을 경우 기자들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할 수 있는 정보를 작전 보안상의 이유로 제한해야 하는 상황을 포함해 이례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대통령에 대한 독립적인 언론 취재를 유지하고 대통령의 동선에 관한 정확한 역사적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7월 8일에는 이 위장 작전으로 인해 역사적 기록이 사실과 달라졌다. 진실은 한 달 뒤 익명의 소식통들이 워싱턴포스트에 제보하면서 비로소 드러났다.
하인리히는 트럼프 행정부에 “공동취재단 보도의 신뢰성에 대한 믿음을 훼손하는 것은 단일 사건을 넘어서는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이렇게 썼다.
“이미 음모론이 팽배한 정보 환경에서 독립적인 언론 보도를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은 혼란을 조장하고 언론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려는 악의적인 행위자들에게 악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하인리히는 협회가 “실제적인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비밀경호국의 책임을 인정하는 동시에 언론인의 안전을 보호하고, 대통령에 대한 독립적인 취재를 보장하며, 필요한 경우 사후에 기록을 바로잡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절차의 도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이번 회의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Association has asked President Donald Trump's administration to "work with us on a protocol for handling extraordinary security circumstances in the future," now that his secret plane switch last month has been revealed by leaks to news organizations.
Fox News anchor and senior White House correspondent Jacqui Heinrich, who is currently serving as president of the group, met with Trump aides about the matter on Tuesday and relayed the press corps' concerns about the subterfuge.
The so-called "press pool," which is meant to travel with the US president at all times, was kept in the dark when Trump was slipped out of Turkey last month on an alternate military plane.
Administration officials and members of the media unknowingly flew on a decoy plane - all part of an elaborate ruse prompted by an Iranian threat.
The Washington Post revealed the ruse in a story on Monday night, shocking the reporters who were aboard the July 8 flight.
The association immediately heard concerns from members - including, Heinrich wrote, "press safety, the ability of the pool to maintain an independent record of the president's movements, and the integrity and credibility of pooled reporting."
In a memo to members on Tuesday evening, Heinrich wrote that she had a "candid and productive meeting" to convey those concerns.
While the meeting itself was off the record, and the White House has yet to answer many questions about the secret plane switch, Heinrich indicated that the White House's credibility is on the line.
"I emphasized that WHCA recognizes the paramount responsibility of the Secret Service to protect the president and that genuine security threats can require extraordinary measures, including circumstances in which operational security limits what can be shared with reporters in real time," she wrote. "At the same time, I advocated strongly for the importance of maintaining independent press coverage of the president and an accurate historical record of his movements.“
On July 8, the historical record was inaccurate due to the ruse, and the truth only emerged a month later when anonymous sources spoke with The Post.
Heinrich wrote that she stressed to the Trump administration "that undermining confidence in the reliability of pool reports carries risks beyond any single incident. In an already conspiratorial information environment, uncertainty about whether independent reporting can be trusted can be exploited by bad actors seeking to sow confusion and undermine confidence in journalism.
That 's why she said the association will advocate for a protocol that "recognizes the Secret Service's responsibility to respond to genuine threats while protecting press safety, preserving independent coverage of the president, and providing a mechanism to correct the record after the fact when necessary."
White House communications director Steven Cheung did not immediately respond to a request for comment about the meeting.
#트럼프위장탈출 #에어포스원 #백악관언론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