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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가족사 논란, 이런 엿같은 사랑 넷플릭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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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새 드라마가 주연 배우의 가족사 논란에도 흥행 순위를 석권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주연 배우 정해인과 하영 / 넷플릭스

12일 넷플릭스 공식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은 공개 첫 주(8월 3일~9일) 시청수 320만, 시청시간 3790만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 글로벌 5위에 올랐다. 시청수는 총 시청 시간을 작품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으로, 실제 완주 시청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브라질, 멕시코, 페루, 파라과이, 베네수엘라, 포르투갈, 그리스, 나이지리아 등 44개국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공개 이틀 만에 1위에 올라 12일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같은 기간 tvN '오싹한 연애'는 시청수 330만, 시청시간 2740만으로 3위를 차지했고, 1위는 멕시코 시리즈 '내 딸의 남자'(시청수 370만, 시청시간 2680만)가 가져갔다. 시청수 기준으로는 '이런 엿같은 사랑'이 상위권 작품들에 다소 못 미쳤지만, 시청시간에서는 이번 주 톱10 비영어 TV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완주율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런 엿같은 사랑' 속 배우 정해인 모습 / 넷플릭스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검사 고은새(하영)와, 스스로를 그의 남자친구라 주장하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동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고은새는 실적으로 선배들의 신뢰를 독차지하던 유능한 검사였지만, 폭력 조직을 추적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를 당해 이름과 나이, 직업까지 모두 잊은 채 엿공방이 늘어선 낯선 시골 병원에서 눈을 뜬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장태하는 촉망받던 청소년 복싱 선수 출신으로, 지금은 조직폭력배 신분이다. 조직을 떠나기 위한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던 중 첫사랑인 은새와 재회하면서 목숨을 건 거짓말을 시작한다. 여기에 허성태가 가세해 세 사람의 관계에 긴장감을 더한다.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하는 배우 허성태 / 넷플릭스

연출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마이 데몬' 등을 만든 김장한 감독이 맡았고, 극본은 모지혜 작가가 썼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김장한 감독과 배우 정해인, 하영,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해인은 이날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엿'을 꼽으며 "우리 드라마를 관통하는 단어는 '엿'이다. '엿같은 사이'다. 엿이 온도가 올라가고 뜨거워질수록 서로 더 끈끈하게 달라붙기도 하고 태하와 은새 역시 많은 역경과 시련이 찾아오는데, 그럴 때일수록 서로 단단하게 붙어서 함께 붙잡고 극복해 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목에 대해서는 "제목이 파격적이라 생각했는데, 엿처럼 달콤하고 끈적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하영은 캐릭터 관계에 대해 "요즘 유행하는 '불안형 여친과 안정형 남친'의 러브스토리라고 생각했다"며 "은새가 워낙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이고 처한 기억을 잃은 상황과 지문이 없는 것들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인물인데, 그런 은새 옆에서 우직하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주는 안정형 남친 태하 덕분에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을 정도로 대본이 흥미로웠고, 읽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며 "'엿'이라는 소재를 이렇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런 엿같은 사랑'에 출연한 배우 하영 / 넷플릭스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멜로, 스릴러, 느와르, 액션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전개가 특징으로 꼽힌다. 김장한 감독은 "1부부터 키스신을 박고 시작한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정해인 역시 여주인공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나누는 키스신을 최고 명장면으로 꼽았다. 허성태와 정해인은 액션 합을 맞추기 위해 한 달간 복싱 연습을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후 진행된 화보 인터뷰에서 촬영 비하인드도 전했다. 하영은 전 출연진이 비를 맞으며 촬영하던 날, 극 중 인물이 두 사람의 이름을 번갈아 부르던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고 밝혔다. 정해인은 긴장했던 첫 촬영과 아쉬움·시원함이 교차했던 마지막 촬영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는데, 공교롭게도 마지막 촬영분이 극의 마지막 신이어서 여운이 더 깊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엿같은 사랑' 스틸컷 / 넷플릭스

글로벌 성적과 별개로 국내에서는 하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하영은 드라마 홍보차 지난 7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해 자신이 4대째 의사 집안이라고 소개했다. MC들이 집안 내력을 묻자 하영은 증조부가 일본 도쿄에서 서양의학을 배운 뒤 한국으로 돌아와 개원했고, 고종을 진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방송 이후 온라인에서는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 선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됐다. 안상호는 일본에서 서양의학을 배워 한국인 최초로 서양식 병원을 연 인물로 왕실 진료 이력도 있다. 그러나 1918년 매일신보에 실린 기사에서 안상호는 일본인 아내와 결혼한 사실을 언급하며 "나는 일본 사람과 똑같다. 지금 조선 옷은 한 벌도 없고 매운 음식은 조금도 못 먹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안상호가 1916년 친일 성격 단체로 알려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기록까지 재조명되며 논란이 커졌다.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들 / 뉴스1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초기에는 친일파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지만, 사료를 확인한 뒤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증조부 안상호 선생이 1916년 대정친목회의 평의원 명단에 이름이 올라있는 기록이 실제로 존재함을 확인했다"며 "당사는 역사적 사실과 한 인물의 이력을 대중에 전하는 일에 얼마나 신중한 검증이 필요한지 이번 일을 통해 깊이 깨달았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 하영 역시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깊이 새기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초 대응에 대해서는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하여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안상호는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과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포함되지 않은 인물로 알려졌다.

논란 여파로 해당 방송분의 다시보기도 중단됐다. OTT 플랫폼 웨이브는 지난 11일 "[중지] 옥탑방의 문제아들 2026년 8월 7일 에피소드"라는 공지를 올리고 해당 323회 방송을 중지한다고 안내했다. 중단 사유는 방송사 요청이며, 향후 제공 여부에 대해서도 추후 제공 불가라고 명시했다. 유튜브와 네이버TV 등에 게재됐던 해당 방송 클립 영상도 함께 비공개 처리됐다.

작품 홍보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하영은 오는 14일 예정됐던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를 취소했고, 상대역 정해인 역시 인터뷰를 전면 취소했다. 하영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일부 기업들도 관련 광고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논란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배우 하영은 '이두나!'를 시작으로 '중증외상센터', '월간남친', '참교육'에 이어 '이런 엿같은 사랑'까지 잇달아 넷플릭스 작품에 출연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영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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