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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스레드 매출 147% 급증, 홍콩 상장 추진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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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엔비디아'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업체 무어스레드(摩爾線程·무얼셴청)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7%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맞서 자국 중심의 인공지능(AI) 컴퓨팅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무어스레드는 홍콩 증시 상장도 추진하며 글로벌 자금 조달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무어스레드는 9일 저녁 상하이거래소 공시를 통해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상장을 통해 국제화 전략을 심화하고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인재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 지배구조와 핵심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관련 당사자들과 상장 계획을 적극 논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장 방식과 일정 등은 추후 확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어스레드는 지난해 말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상장 이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5거래일 만에 공모가인 114.28위안의 8배를 웃돌았다.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수출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AI칩 국산화 전략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이번 홍콩 증시 이중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중국산 AI 컴퓨팅에 대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홍콩은 중국 본토 시장에 비해 글로벌 기관투자자와 해외 자본의 접근성이 높은 만큼 무어스레드가 해외 투자자 기반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인공지능협회 관계자이자 엔젤투자자인 궈타오는 SCMP에 "글로벌 자본의 중심지인 홍콩에 상장하면 해외 국부펀드와 글로벌 기술 연구기관으로부터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업계에서 무어스레드의 위상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궈타오는 무어스레드의 홍콩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1500억~1700억 위안(약 233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는 현재 약 2810억 위안에 달하는 상하이 증시 시가총액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AI 자립과 국산화라는 정책적 기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과 달리 글로벌 투자자들은 현금흐름과 수익성, 제품의 상용화 성과 등에 더 큰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어스레드는 중국 AI 반도체 자립화의 대표적인 수혜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엔비디아처럼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고성능 GPU를 개발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개발자 생태계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무어스레드의 GPU는 화웨이, 메타엑스(沐曦), 티헤드(平頭哥), 하이곤(海光), 비런 테크놀로지(壁仞科技) 등 중국의 주요 AI 반도체 기업들과 함께 중국 정부가 선정한 국산화 관련 기술 목록에 포함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AI 컴퓨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무어스레드는 이날 발표한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매출이 17억36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 규모가 약 2.5배로 커진 것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순손실은 1156만3100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2억7100만 위안에서 95% 이상 줄었다. 매출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적자 폭까지 크게 축소되면서 손익분기점에 한층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특히 상반기 매출만으로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지난 4월 제시한 올해 연간 매출 전망치 26억8000만 위안의 약 65%를 이미 달성했다. JP모건은 무어스레드의 연간 매출이 내년에는 46억9000만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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