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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AI 퀴즈 정답 설경, 눈과 다른 풍경의 의미
위키트리
10일 오전 공개된 이번 퀴즈는 눈과 결정 모양을 연상케 하는 이모지 조합으로 출제됐고, 수많은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눈'을 정답으로 입력했다가 오답 처리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문제를 접한 이용자 다수가 이모지만 보고는 단순히 겨울철 강수 형태인 '눈'을 떠올렸지만, 실제 정답은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인 '설경'으로 확인됐다.
설경은 눈 설(雪) 자와 경치 경(景) 자가 합쳐진 단어다. 단순히 하늘에서 내리는 눈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눈이 내리거나 쌓여 만들어낸 겨울 풍경 전체를 뜻한다. 즉 '눈'이 현상이라면 '설경'은 그 현상이 만들어낸 풍경이라는 점에서 의미의 층위가 다르다. 이번 퀴즈에서 오답률이 높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모지 조합만 보고 표면적인 소재를 답으로 적은 이용자가 많았지만, 카카오뱅크 측이 의도한 정답은 그 소재가 빚어내는 결과물이었던 셈이다.
설경이 만들어내는 특징 중 하나는 소리를 흡수하는 고요함이다. 눈 결정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세한 공기 구멍이 주변 소음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 도심이나 산길에서 들리던 잡음이 눈이 내린 날 유독 잦아들고, 세상이 조용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 공기 구멍 구조에 있다. 눈 결정의 다공성 구조가 음파를 물리적으로 분산시키면서 체감 소음이 줄어드는 원리다.
또 다른 특징은 풍경을 밝히는 반사광이다. 새로 내린 깨끗한 눈은 햇빛의 80퍼센트에서 90퍼센트 이상을 반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가 짧고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에도 설경 속에 서 있으면 주위가 오히려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는 눈이 가진 높은 반사율 때문이다. 아스팔트나 흙바닥과 비교하면 눈 쌓인 지면의 광량 체감이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설경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요소는 눈꽃과 설화다. 나뭇가지에 눈이 얹혀 형성된 형태를 눈꽃이라 부르고, 공기 중 수증기가 그대로 얼어붙어 나뭇가지나 표면에 맺힌 형태를 설화, 한자로는 수빙(樹氷)이라 부른다. 두 현상 모두 기온과 습도, 바람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형성되기 때문에 매년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며, 특정 고지대나 계절 조건이 갖춰진 지역에서 관찰 빈도가 높다.

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국내 명소로는 대표적으로 네 곳이 꼽힌다. 첫 번째는 전북 무주 덕유산이다. 곤돌라를 이용해 정상 부근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고, 탁 트인 산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눈꽃 물결을 도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번째는 강원 인제 자작나무 숲이다. 하얀 자작나무 줄기와 눈이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으로, 흔히 북유럽 동화 속 풍경에 비유되곤 한다.
세 번째는 강원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이다. 목조 건물과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의 눈밭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만들어내는 명소로 알려졌다.
네 번째는 제주 한라산이다. 백록담과 윗세오름 일대에 펼쳐지는 설산 풍경은 다른 지역 명소와 구분되는 웅장하고 거친 매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라산은 해발고도가 높은 만큼 다른 지역보다 적설량과 설경 유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설경을 감상하러 갈 계획이라면 몇 가지 준비물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먼저 눈에 반사되는 강한 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UV 차단 선글라스가 필요하다. 눈 쌓인 지면의 반사율이 80퍼센트 이상에 달하는 만큼, 맨눈으로 장시간 노출될 경우 설맹 등 눈 관련 피로가 발생할 수 있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착용이 권장된다.
눈길을 걷는 경우에는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아이젠이나 아이젠 기능이 포함된 신발을 갖추는 것이 안전하다. 산행로나 경사가 있는 관광지의 경우 눈이 쌓이면 결빙 구간이 생기기 쉬워 일반 운동화만으로는 미끄러질 위험이 높아진다.
체온 유지를 위해서는 레이어드 의류 착용이 권장된다. 겨울철 설경 명소는 대부분 고지대이거나 개활지에 위치해 평지보다 체감온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으면 활동량과 실내외 온도 변화에 맞춰 조절이 가능해 체온 관리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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