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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신익 심포니 송 9·10월 롯데콘서트홀 공연 개최
싱글리스트먼저 오는 9월 12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마스터즈 시리즈 V’를 통해 러시아의 영혼을 프랑스의 색채로 만난다.

공연의 문을 여는 작품은 무소르그스키의 교향시 ‘민둥산의 하룻밤’이다. 성 요한 축일 전야, 마녀와 악령들이 민둥산에 모여 광란의 축제를 벌인다는 러시아 전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강렬한 리듬과 폭발적인 관현악이 만들어내는 압도적인 에너지가 인상적이다.
함신익은 특유의 치밀하면서도 역동적인 해석으로 금관악기의 강렬한 포효와 현악기의 긴장감 넘치는 움직임을 극대화하며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환상적인 밤의 풍경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제네바 국제콩쿠르와 2024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피아니스트 유성호가 협연자로 나선다. 그의 섬세하면서도 대담한 연주와 심포니 송의 정교한 앙상블은 라벨 음악의 다채로운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은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이다.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화가인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를 관람한 뒤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작곡된 이 작품은 열 점의 그림과 이를 이어주는 ‘프롬나드’가 하나의 서사처럼 이어지는 명곡이다.

각 악기가 하나의 색채가 되고 하나의 붓질이 돼 그림 속 풍경을 눈앞에 펼쳐 보이며 관객들은 전시장을 거니는 듯 음악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함신익과 심포니 송은 치밀한 앙상블과 풍부한 음향으로 이 명작을 입체적인 음악의 화폭으로 완성한다.
이어 10월 24일 오후 7시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2026 마스터즈 시리즈 VI – 차이콥스키 스페셜’을 개최한다.

공연의 전반부는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시작된다. 작곡가 인생에서 가장 깊은 절망을 겪던 시기에 탄생했지만 음악은 오히려 삶을 향한 강렬한 의지와 자유로운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슬라브 특유의 애수 어린 선율과 독주자의 한계를 시험하는 화려한 기교가 어우러져 낭만주의 협주곡의 정수로 평가받는다.

공연의 후반부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이 장식한다. '운명'이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 선 인간의 고뇌와 극복의 과정을 담아낸 걸작이다.
금관악기가 강렬하게 외치는 '운명의 동기'로 시작되는 음악은 슬픔과 갈등, 내면의 번민을 거쳐 현악기의 피치카토만으로 이루어진 독창적인 스케르초를 지나 마침내 러시아 민요를 바탕으로 한 장대한 축제와 환희로 폭발한다.

깊어가는 가을, 차이콥스키가 남긴 뜨거운 열정과 인간적인 울림은 세대를 넘어 오늘의 관객들에게 다시 살아 숨 쉬는 감동으로 다가갈 전망이다.
사진= 함신익과 심포니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