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읽음
갈색여치 도심 출몰, 자극 시 물림 주의 및 대응법
위키트리특히 산과 주거지가 맞닿은 지역에서는 아파트 외벽이나 공용현관, 배관 주변까지 들어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갈색여치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며, 위협을 느꼈을 때 방어 행동으로 물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공포보다는 정확한 대응이 중요하다.
갈색여치가 더 신경 쓰이는 이유는 단순히 집 안으로 들어오는 불편한 곤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 먹이가 부족해져 산림에서 인근 과수원으로 이동하고, 복숭아·자두·포도 등 과실과 수목을 갉아먹는 돌발해충으로 돌변할 수 있다. 실제로 2006~2007년 충북 영동과 보은, 경북 상주 일대에서는 갈색여치가 대규모로 발생해 약 20ha의 과수원에서 피해가 발생한 기록도 있다.

여름철에 눈에 잘 띄는 데에는 갈색여치의 생활사가 영향을 준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갈색여치는 봄에 부화해 산림 주변에서 성장한 뒤 과수원 등으로 이동하고, 이후 다시 산으로 이동해 산란하는 특성이 있다. 성충은 대체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관찰되며 7월 중순 무렵 발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온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농촌진흥청의 과거 연구에서는 온도가 2.5도 상승했을 때 갈색여치의 산란율이 58~6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올해 특정 지역에서 갈색여치가 많이 나타난 원인을 기온 하나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으며, 겨울철 월동 조건과 누적된 알의 휴면, 봄철 기상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갈색여치의 알은 2년 이상 휴면할 수 있어 특정 해에 개체가 갑자기 많아지는 돌발 발생 가능성도 있다.

특히 갈색여치는 뛰는 힘이 강해 가까이 다가갔을 때 갑자기 몸 쪽으로 튀어 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실제 위험성보다 심리적으로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다고 맨손으로 잡아야 할 이유도 없다. 실내에 들어왔다면 손으로 잡기보다 빗자루나 집게, 포충망 등을 이용해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만약 물렸다면 우선 해당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고 피부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경우 국소적인 통증이나 자극 정도로 끝날 수 있지만, 붓기나 통증이 심하게 지속되거나 피부에 이상 반응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면 방충망과 창틀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창문 틈이나 현관문 하단처럼 외부와 연결된 작은 틈도 점검하고, 야간에는 실내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창문을 장시간 열어두는 것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파트의 경우 외벽이나 배관 주변에서 반복적으로 발견된다면 개별 가구에서 무리하게 살충제를 뿌리기보다 관리사무소에 알리는 것이 적절하다.
특히 여러 마리가 반복해서 나타난다고 해서 실내외에 살충제를 과도하게 뿌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생활하는 공간인 만큼 제품의 사용법과 사용 장소를 확인해야 하고, 산책로나 공동주택 외부에서 임의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과수원에서는 복숭아와 자두, 포도 등의 과실뿐 아니라 새순이나 꽃대까지 피해를 받을 수 있다. 과거 갈색여치가 대발생했을 때 과수 피해가 실제로 확인된 만큼 산과 가까운 과수원에서는 개체 수가 늘어나는 시기에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농가에서는 과수원 주변에 촘촘하고 튼튼한 그물망을 설치해 갈색여치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 방법이 활용된다. 필요할 경우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해당 작물과 병해충에 등록된 약제를 확인한 뒤 방제해야 한다. 갈색여치 발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인 트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갈색여치가 갑자기 눈앞에서 튀어 올랐다고 해서 무조건 위험한 곤충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다만 사람을 공격하는 곤충은 아니더라도 위협을 느끼면 물 수 있고, 개체 수가 급증할 경우 과수에 피해를 주는 돌발해충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올여름 산책이나 등산 중 갈색여치를 발견했다면 가까이 다가가 잡기보다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것이 가장 간단하고 안전한 대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