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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어린이정원 주택 공급 검토, 서울시 보존 반대
아주경제
9일 낮에 찾은 용산어린이정원 안쪽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무더운 날씨에도 양산을 쓴 부모들은 아이들 손을 잡고 산책했고 아이들은 더위를 잊은 듯 잔디밭 곳곳을 뛰어다녔다.
아이를 안고 있던 한 부모는 “덥긴 해도 카페도 있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기 편해서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방문했다는 20대 여성은 “인스타그램 등에서 유명해서 처음 와봤다”며 “서울 도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놀랍다”고 했다.

이처럼 시민들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는 용산어린이정원이 정부의 주택 공급 후보지로 거론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섰다.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주택 공급 대책에서 도심 유휴부지와 군 시설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도 공급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정부가 미군 측에서 반환받은 용산기지 약 300만㎡ 가운데 약 30만㎡를 2023년부터 임시 개방한 공간이다. 축구장 약 42개 규모다. 지난달에는 국방부 경계 외곽에 있는 어린이정원 일대 제한보호구역 13만7000㎡가 해제됐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해당 부지에 대해 주택 공급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용산어린이정원 일대 주택 공급을 두고 서울시는 명확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6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를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용산공원은 정부와 서울시가 책임감을 갖고 보존해 후대에 물려줘야 할 공간”이라며 “일부라도 주택 공급 용도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용산구도 용산공원을 당초 계획대로 조성해야 한다는 반대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용산어린이정원을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것이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인만 소장은 “용산어린이정원에 아파트를 지어서 공급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며 “녹지가 부족한 서울 중심부에 있는 공간을 공원으로 남겨두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개발이 진행 중인 지역에 대해 용적률을 높여 주택을 추가로 공급하고 교통망을 확충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