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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상승세, 한은 13년 만에 매입 재개로 수요 증가 기대
위키트리최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한 데 이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을 늘리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뿐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금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금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 주목된다.
6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85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1만8000원 오른 수준이다. 국제 금값 역시 온스당 4284.18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은 가격도 소폭 올랐지만 백금은 약세를 보이는 등 귀금속 시장에서는 금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금은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특정 기업의 실적이나 국가의 신용 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실물 자산이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투자자들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중앙은행들이 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금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한국은행의 금 매입 재개다. 한국은행은 지난 3일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국내 금시장 인프라를 활용해 금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금을 다시 사들이는 것은 외환보유액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고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금 매입은 국내 금 생산업체가 해외 수출 예정 물량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국내 금시장(KRX 금시장)의 거래·결제·보관 체계를 활용하며, 국제 금 시세를 기준으로 매입 가격을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처럼 해외 시장을 통한 금 확보가 아니라 국내 금 거래 기반을 활용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국가가 금 매입 규모를 늘렸다. 폴란드는 약 82톤의 금을 순매입하며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 우즈베키스탄과 중국, 카자흐스탄도 금 보유량을 확대했다. 체코와 싱가포르, 칠레, 요르단, 가나 등도 금 확보에 나서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금 매입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앙은행들이 금을 늘리는 이유는 외환보유액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오랫동안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일부 국가들은 특정 통화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금 비중을 높이고 있다. 금은 어느 한 국가의 통화나 정책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보유 자산으로 평가된다.
다만 금값이 앞으로 계속 오를지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 국제유가 흐름, 세계 경기 상황, 지정학적 갈등 여부 등이 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금은 이자를 발생시키는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가 높아질 경우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과 함께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지속 여부를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거나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금 수요가 증가할 수 있지만, 반대로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지면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순금 가격이 한 돈 기준 80만원대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과거처럼 단순히 “안전하니까 산다”는 접근보다 가격 변동 위험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금 역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투자 자산인 만큼 매입 시점과 보유 기간에 따라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13년 만의 금 매입 재개와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확보 경쟁은 금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금과 국가가 외환보유 목적으로 확보하는 금은 목적이 다르지만, 최근 이어지는 금 수요 확대 흐름이 국제 금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