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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14원선, 10개월 만에 최저
알파경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0.7원 내린 1423.8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낮은 1423.0원에 개장한 뒤 장 초반인 오전 9시 15분 1424.0원까지 반등했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 오전 11시 7분에는 1414.5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은 오후 3시 무렵까지 1420원 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중 저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0월 2일 기록한 1399.5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락 압력의 주된 원인은 국내 외환시장에 집중된 달러 공급이었다.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원화로 환전하는 작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수출업체들도 보유 달러를 내놓는 네고 물량을 늘렸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ADR 조달 규모 265억달러 가운데 실제 원화로 환전되는 금액을 130억∼165억달러로 추정하고, 이에 따른 환율 하락 효과를 45∼57원으로 산정했다.
엔화 강세 흐름 역시 달러 약세 압력을 가했다. 미국과 일본 통화당국은 지난달 31일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개입에 나섰다. 양국의 공동 개입은 1998년 이후 28년 만이다.
해당 개입 사실이 지난 3일 공식 확인되자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5.238엔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말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64엔 턱밑까지 올라서며 4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지난 4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인다면 다른 통화들도 그 뒤를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는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을 목격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0.07% 오른 157.838엔을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2.2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01원 내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6 상승한 99.746을 기록했다. 지난 4일 100선을 상회했던 달러인덱스는 5일부터 다시 10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국제 유가가 안정세를 찾은 점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0.7% 내린 배럴당 75.2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3일에는 WTI가 5.1%, 브렌트유가 4.7% 떨어지는 등 낙폭이 더 컸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내용이 담긴 60일짜리 잠정 합의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보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협상 경과에 대해 "제안된 항로의 지리적 좌표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며 공동 성명이 검토 및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증시 폭락과 외국인 순매도는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이날 코스피는 4.58% 급락한 6296.38에 거래를 마쳤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 한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향후 환율 전망을 두고서는 증권가의 시각이 갈리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외환시장 적극 개입 기조와 국내 달러 수급 개선을 감안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며 "원·엔 동조화가 강화된 상황에서 달러·엔 환율이 155엔 아래로 내려간다면 원·달러 환율도 130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과 개입은 결국 끝난다"며 "환전 물량이 소진되면 수입업체 결제와 해외투자 달러 수요가 다시 부각되면서 환율의 중심축이 수급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이달 초·중순 이후 달러 공급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환율이 1400원 중반대 이상으로 회복될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