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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프렌티스 1억달러 유치, 기업가치 10억달러
위키트리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먼(Reid Hoffman)과 징가(Zynga) 창업자 마크 핑커스(Mark Pincus)가 손을 잡고 만든 AI 연구소 프렌티스(Prentis)가 1억 달러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논의에 정통한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프렌티스의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에 이른다. 프렌티스는 사무직 직원들이 문서와 시스템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을 학습해 컴퓨터를 직접 조작하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스타트업이다. 2026년 4월 출범한 지 채 3개월 만에 유니콘 밸류에 도전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아직 이번 투자 라운드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프렌티스는 연쇄창업가 리탄카르 다스(Ritankar Das)와 리드 호프먼, 마크 핑커스가 공동 창업했다. 다스는 앞서 이미지 생성 AI 블루윌로우(BlueWillow)를 창업했고, 이 회사는 2023년 라임와이어(LimeWire)에 인수된 경력이 있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프렌티스는 25명 이상 규모의 팀을 갖췄고 구성원들은 오픈AI(OpenAI),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메타(Meta), 텐센트(Tencent), 알리바바(Alibaba) 등을 거쳤다.
호프먼은 링크드인과 벤처캐피털 그레이록(Greylock),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회사에 보탠다. 핑커스는 수많은 이용자가 실제로 즐겨 쓴 게임을 만들었던 징가에서의 제품 경험을 살릴 것으로 보인다. 프렌티스는 모바일, 데스크톱, 브라우저 환경 전반에서 화면을 인식하고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모델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회사의 전제는 기업 내부의 실제 업무 지식이 대부분 문서화돼 있지 않아, 공개된 웹 데이터로 학습한 모델은 실제 업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프렌티스는 실제 업무 환경 안에서 화면을 인식하고 행동한 뒤 결과(실패 포함)로부터 학습하는 과정을 반복해 모델을 훈련한다고 밝혔다.

프렌티스는 이미 헬스케어 관리 서비스 기업, 제조업체, 의류·잡화 제조업체 등 여러 고객사와 최대 5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에게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이런 계약을 기반으로 2026년 3분기까지 연환산 매출(annualized run rate) 75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수치를 그대로 매출로 읽으면 곤란하다. 프렌티스의 투자 설명 자료(pitch deck)는 해당 수치가 회사가 절감해준 비용의 20%를 수수료로 받는 계약 구조에 기반한 추정 연간 가치이며 “인식된 매출이 아니다”라고 명시했다. 또한 이 전망이 “성과에 따라 달라지며 최종 실행 여부에 좌우된다”고 밝혔다. 회사가 앞으로 실제로 고객의 비용을 절감해줘야 비로소 수수료가 발생하는 구조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성과를 미리 연환산해 제시한 숫자라는 의미다. 투자 라운드가 아직 협상 중인 탓에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하는 공시 서류인 폼D(Form D)도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
프렌티스는 자사의 하이브-32B(Hive-32B) 모델이 오픈AI의 GPT-5.4,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푸스(Claude Opus) 4.6을 포함한 경쟁 모델보다 두 가지 컴퓨터 사용 벤치마크에서 앞선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실제 윈도우 애플리케이션에서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윈도우에이전트아레나(WindowsAgentArena)다. 다른 하나는 화면에서 올바른 조작 버튼을 찾아내는 능력을 시험하는 스크린스팟-v2(ScreenSpot-v2)다.
투자 설명 자료에서 회사는 자사의 경쟁력이 훨씬 작고 저렴한 모델을 운용하는 데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프렌티스는 작업당 비용이 최상위 API 대비 약 10배 낮다고 주장하며, 이 덕분에 일상적인 업무 전반에 도입하는 데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테크크런치는 이 벤치마크 결과를 독자적으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프렌티스는 코딩보다 일상적인 사무업무 자동화가 곧 AI의 최대 활용 분야가 될 것이라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이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앤트로픽과 오픈AI, 미라 무라티(Mira Murati)의 씽킹 머신스 랩(Thinking Machines Lab)도 컴퓨터를 조작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앤트로픽은 올해 초 시애틀의 컴퓨터 사용 스타트업 버셉트(Vercept)를 인수해 창업자들을 흡수하고 기존 제품은 종료하는 등 이 분야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서기도 했다.
업계 전체의 자금 규모를 보면 프렌티스의 승부수가 얼마나 도전적인지 가늠할 수 있다. 오픈AI는 2026년 2월 아마존, 엔비디아, 소프트뱅크로부터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7300억 달러에 1100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앤트로픽 역시 지난 5월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 9650억 달러에 650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런 초거대 자금이 범용 모델 경쟁에 쏠리는 사이, 프렌티스는 하나의 구체적인 문제, 즉 실제 화면과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AI를 잘 만드는 데 집중하는 좁은 길을 택했다. 유니콘 밸류에이션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매출 전망과 자체 벤치마크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투자 협상의 실제 조건이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