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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그레이엄 별세, 미 외교노선 변화 주목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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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설득한 ‘측근’ 그레이엄 상원의원 별세

트럼프 “정말 끔찍한 상실”…외교노선 변화 주목
미국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사망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정책 등 외교노선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미 개입주의 외교의 상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레이엄 의원을 조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와 유럽·이스라엘 동맹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공화당 외교노선을 잇는 보기 드문 정치인이었다고 AP는 평가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앞서 전날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왔다가 갑작스럽게 별세했다. 의원실은 “짧고 갑작스러운 질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워싱턴DC 검시관실에 따르면 그의 사망 원인은 대동맥 내벽이 찢어지면서 혈액이 혈관 벽 사이로 스며드는 대동맥 박리다. 검시관실은 대동맥 박리의 원인을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으로 보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은 2003년부터 20년 넘게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대표하며 공화당의 대표적인 ‘매파’로 활동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하고 타고난 정치인을 잃은 건 정말 끔찍한 상실”이라며 “그는 나에게 가족과도 같았다”고 침통함을 표했다. 그는 미 CNN방송 등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그레이엄 의원을 “위대하고 타고난 정치인” “강경하고 단호하지만, 누구와도 잘 지낸 사람” 등으로 최상급으로 표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집권 1~2기를 통틀어 연방 의회 내에서 가장 강력한 ‘후원자’였다. 2020년 그가 법사위원장이었을 때 상원은 200명이 넘는 연방 판사를 인준하면서 미 사법부를 보수 우위로 만들었다. 이후 예산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법인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독일 주둔 미군 장교 출신인 그는 생전 미국의 적극적인 해외 개입과 군사력 사용을 일관되게 주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 확대를 앞장서 요구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대서양 동맹을 적극 옹호했다. 별세 하루 전에도 우크라이나 키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러시아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우군으로 꼽힌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국면에서도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핵시설 공격과 추가 제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고, 백악관 참모들에게 연일 전화를 걸어 공습 확대를 요구해 미 언론으로부터 ‘미친 삼촌’(Crazy Uncle)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그의 공백이 공화당 내 강경파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레이엄 의원 주도로 공화당이 추진해온 강경정책은 상당부분 추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우선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러시아 강경정책이 과거처럼 강력한 의회 지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당장 백악관은 상원에 이란전쟁을 위해 추가 국방예산안을 요청한 상태인데 위원장이자 예산안의 강력한 지지자인 그레이엄 의원의 사망으로 통과에 상당한 난항을 격을 전망이다. 그는 최근 러시아산 석유 및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국가들에 대해 강력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데에 중심 역할을 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워싱턴 정가에서 든든한 지원군을 잃게 됐다. 그레이엄 의원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미 정치인 중에서 주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어용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또한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에는 '러시아 내에서 누군가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제거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러시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CNN방송은 “우크라이나는 그레이엄 의원 별세로 워싱턴에서 가장 강력한 후원자를 잃었다”고 평했다.
이스라엘도 마찬가지다. 그는 미·이란 전쟁을 두고도 강경한 메시지를 꾸준히 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으며,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개전 결정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린지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안보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이해했다”며 “이스라엘은 가장 위대한 친구 중 한 명을 잃었다”고 밝혔다.

아이작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그레이엄 의원은 도덕적 등불이었으며 미·이스라엘 파트너십의 진정한 지도자”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휴전 유지 및 협상을 병행하는 모습이 짙어지고 당내에서는 해외 군사 개입에 대한 피로감과 고립주의 성향이 확산하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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