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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열 청양군수 "지금 방식으론 못 산다"…교육·AI농업으로 '청양 대전환' 선언
투어코리아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읍·면 순회에 나선 김홍열 충남 청양군수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를 정면으로 진단하며 교육 혁신과 AI농업, 신재생에너지, 생활인구 확대를 축으로 한 '청양 대전환' 구상을 공식 제시했다.
김 군수는 지난 10일 청남면 주민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청양, 군민과 함께"를 민선 9기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청양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정주인구보다 생활인구"…새로운 지방 생존 전략 제시
김 군수는 인구 감소를 더 이상 단순히 막아야 할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대응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주인구를 늘리는 데만 매달려서는 한계가 있다"며 "평일에는 군민이 행복하게 살아가고, 주말에는 청양 인구의 10배가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어 생활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인구 유입 경쟁을 넘어 체류형 관광과 문화, 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지역 성장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 "교육 때문에 떠나는 청양에서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청양으로"
김 군수는 청양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초고령사회와 교육 문제를 꼽았다.
그는 "청남면 주민의 절반이 넘는 53%가 어르신일 정도로 청양은 전국 최고 수준의 초고령 지역"이라며 "어르신 정책은 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적극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군수는 "그동안 교육 투자가 부족해 아이들이 교육 때문에 청양을 떠났다"며 "앞으로는 교육 때문에 청양을 찾아오는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햇빛연금·AI농업·고려인 마을…청양형 미래산업 육성
김 군수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태양광 발전을 활용한 '햇빛연금'과 AI 기반 스마트농업을 제시했다.
햇빛연금은 군 유휴부지와 공동묘지 정비 부지 등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발생한 수익을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하는 사업이다.
또 호서대학교와 농기계 기업 등과 협력해 AI 농업로봇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은퇴 의사들이 거주하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래티넘 골든타운', 농촌 인력난 해소를 위한 고려인 이주마을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꽃길과 물길 관광벨트 조성, 생활음악인 전국대회 개최, 반려동물 산업 육성, 맥문동 관광자원화, 토마토축제 활성화, 파크골프장 주변 먹거리타운 조성 등 다양한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도 공개했다.
■ "6천억 예산이라지만 실제 쓸 수 있는 돈은 268억"
김 군수는 청양군의 열악한 재정 현실도 솔직하게 공개했다.
그는 "올해 청양군 예산은 6천 15억 원이지만 자체 수입은 502억 원으로 재정자립도는 8.9%에 불과하다"며 "전체 예산의 91% 이상을 정부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와 법정 의무지출 등을 제외하면 군수가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은 연간 268억 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시설은 계속 늘어나는데 유지관리비도 함께 증가해 재정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지방비 부담이 큰 공모사업보다 국비 비중이 높은 사업과 국비 100% 사업을 적극 유치하고, 국비 확보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적극행정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 "청양의 체질을 바꾸겠다"…지방소멸 넘어 미래도시 도전
김 군수는 "공무원부터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야 군민에게 새로운 행정을 보여줄 수 있다"며 "기업가 정신을 갖춘 공직문화를 바탕으로 청양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육과 AI농업, 신재생에너지, 생활인구 확대를 중심으로 한 이번 구상은 단순한 정책 나열이 아니라 지방소멸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청양군의 생존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람을 늘리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 김홍열 군수가 제시한 청양의 새로운 실험이 지방소멸 시대 지역 혁신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