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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물꽈배기, 수박소르베 등 SNS 여름 레시피 확산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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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본격화하면서 별다른 조리 없이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철 초간단 레시피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콩물에 꽈배기나 도넛을 찍어 먹는 ‘콩물꽈배기’와 통수박을 얼려 아이스크림처럼 긁어 먹는 ‘수박소르베’가 대표적이다. 무더운 날씨에 가스레인지 앞에 서지 않아도 된다는 실용성과 제철 식재료를 색다르게 즐긴다는 재미가 맞물리며 젊은 층 사이에서 특히 반응이 뜨겁다.
먼저 눈에 띄는 조합은 콩물꽈배기다.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콩국물에 꽈배기나 단팥 도넛을 찍어 먹거나 아예 말아 먹는 콘텐츠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콩물에 빵을 곁들이는 방식 자체는 낯선 문화가 아니다. 대구에서는 따뜻하고 묽은 콩물에 찹쌀 도넛을 말아 먹는 ‘콩국’이 오래전부터 유행해왔고, 중화권에서도 따뜻한 콩물 ‘또우장’에 튀김빵 ‘요우티아오’를 찍어 먹는 것이 흔한 아침 식사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SNS에서 퍼지는 콩물꽈배기는 이런 전통적 조합을 얼음을 띄운 시원한 여름식으로 재해석해 재구성한 형태로 풀이된다.
여름 제철 과일을 활용한 디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박소르베는 수박을 반으로 갈라 속을 일부 파낸 뒤 통째로 냉동실에 얼리고, 여기에 우유를 부어 숟가락으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얼어 있던 과육이 우유와 섞이며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러운 질감으로 변하는데, 마치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과정을 연상시켜 보는 재미까지 더한다.

별다른 첨가물 없이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확산 속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꿈스토랑’, ‘안망징창’, ‘살림도깨비’ 등 국내 요리·먹방 유튜브 채널이 잇따라 관련 영상을 올리며 유행에 불을 지폈고, 인스타그램에서도 개인 계정을 중심으로 자신만의 수박소르베 레시피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늘고 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요즘 알고리즘을 이 레시피가 장악했다”거나 “퇴근길에 결국 재료를 사왔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 같은 유행이 빠르게 퍼지는 배경에는 숏폼 콘텐츠 특유의 확산 구조가 자리한다. 콩물꽈배기와 수박소르베 모두 조리법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이자 콘텐츠로 소비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짧은 영상으로 직접 만드는 장면이 올라오면 이용자들이 이를 따라 만들어 다시 SNS에 공유하고, 그 게시물이 또 다른 이용자의 시도를 부르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레시피를 재해석해 생산에 참여하는 이른바 ‘프로슈머’ 문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여름 레시피 열풍은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제철코어’ 트렌드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제철코어는 특정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나 경험을 적극적으로 찾아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뜻하는 신조어다. 실제로 올해 초에는 두바이 스타일 디저트를 변형한 ‘두바이쫀득쿠키’가 품절 대란을 일으켰고, 그 열기가 식은 뒤에는 봄철 채소인 봄동을 활용한 ‘봄동비빔밥’이 SNS 유행을 이어받았다. 봄동비빔밥 열풍 당시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특정 시기에만 맛볼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 즐기고 공유하려는 소비 심리가 트렌드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콩물꽈배기·수박소르베 역시 두바이쫀득쿠키, 봄동비빔밥으로 이어진 제철 밈 유행의 연장선에서 여름 버전으로 등장한 셈이다.

유통·식품업계는 이 같은 SNS발 유행에 발 빠르게 대응해온 전례가 있다. 앞서 두바이쫀득쿠키가 인기를 끌자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는 한 달여 만에 유사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고, 봄동비빔밥이 화제가 됐을 때는 관련 시즌 한정 상품이 출시 두 달 만에 20톤 넘게 팔려나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소비력을 갖춘 30~40대가 주요 고객층이지만, 화제성과 수요 폭발력만큼은 10~20대가 만들어낸다고 보고 트렌드가 포착되는 즉시 신제품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것을 효율적인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철 과일·채소 또는 제철 음식 먹기’는 사계절 내내 선호 활동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소비 흐름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다만 두바이쫀득쿠키 사례에서 보듯 SNS발 먹거리 유행은 대체로 수명이 짧은 편이다.

실제로 두바이쫀득쿠키는 등장 두 달여 만에 오픈런 행렬이 눈에 띄게 줄고 매장 재고가 남아도는 등 인기가 빠르게 식은 바 있다. 위생 논란과 공급 증가에 따른 희소성 감소, 재구매를 이끌 만한 차별성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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