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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하반기 물가 안정 총력, 2%대 사수 목표
아주경제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2%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과 2월 각각 2.0%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지만 중동전쟁 발발 이후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오름폭을 키웠다. 6월 상승률은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물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국제유가 급등이다. 중동전쟁 여파로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4.7% 급등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93%포인트 끌어올렸다. 공업제품 물가도 4.4% 상승하며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물가 부담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정부도 연간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재정경제부는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한 2.1%에서 2.6~2.8% 수준으로 높여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았음에도 정부가 연간 전망치를 2%대 중후반으로 제시할 경우 하반기 물가 안정 대책을 통해 연간 기준으로는 3%대 진입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26일 1조원 규모의 여름 물가 대응책을 예고한 바 있다. 먼저 350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대부분 품목으로 확대한다. 현재 쌀·양파·계란·돼지고기·고등어 등 22개 품목에 대해 1인당 1만원 한도로 지원하고 있는 할인 행사를 7~8월 중 가능한 전 품목으로 넓히고, 지원 한도도 최대 3만원으로 상향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석유 최고가격제, 할당관세 확대, 유통구조 개선, 공공요금 관리, 생계비 경감 대책 등을 묶은 종합 물가 안정 패키지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6~7월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상회할 것으로 보지만 석유 최고가격제 인하 효과가 7월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이) 3%를 넘지 않는 하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도 하반기 물가 여건은 녹록지 않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이 운송비와 공업제품,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될 경우 비용 측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 증가까지 맞물릴 경우 수요 측 물가 압력도 한층 커질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 같은 점을 우려했다. KDI는 지난 5월 경제전망을 통해 민간소비가 개선되면서 수요 측 물가 상방 압력이 누적되고 있는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급 측 물가 압력도 상당폭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정규철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은 "최근 수출 호조를 이끌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높은 수요는 향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