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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에 석화업계 수익성 악화, 구조조정 시급
아주경제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석유화학업계의 하반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지표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만큼, 이번 유가 하락기를 지지부진했던 국내 석화업계의 구조조정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는 5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증산 대상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이다. OPEC 플러스의 발표 이후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68달러 인근에서 거래됐고 브렌트유 선물은 71달러 인근을 오르내리고 있다. 유가가 정점을 찍던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각각 38%, 34% 떨어졌다. 석유화학 부문의 기초 체력을 나타내는 업황 지표도 좋지 않다. 석화업계의 마진율 계산기 역할을 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것)의 하락 추세가 대표적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지난 4월 t당 314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133달러를 기록하는 등 급락했다. 통상 에틸렌의 손익분기점은 t당 250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각종 대외 여건도 부정적이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역래깅(비싼 값에 산 원유로 만든 제품을 유가 하락기에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현상)이 나타났고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석화기업이 4월부터 수출을 재개하고 나선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지난해 연간 나프타분해시설(NCC) 생산능력을 270만~370만t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업계가 내놓은 감축 계획은 약 250만t(대산 110만t·여수 여천 140만t)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울산 산단에 있는 석화 기업들 간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논의가 줄곧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중동 리스크로 인한 나프타 수급 우려가 커지면서 NCC 생산능력 감축 논의가 뒷전으로 밀려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정세가 안정화 분기점에 접어들며 저유가 국면이 찾아온 만큼, 이제는 세제지원을 비롯한 전방위 지원으로 정부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상황에서 정부가 중재할 수 있는 여지가 일부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섣불리 개입했다가 구조조정이 꼬여버릴 경우 책임론과 비판이 불거질 수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