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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접촉으로 앱 차단 해제, 스마트폰 관리 기기 브릭
디지털투데이
24일(현지시간) IT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스타트업 브릭(Brick)은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능을 탑재한 자석형 기기를 통해 스마트폰 앱 사용을 제한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브릭의 가장 큰 특징은 앱 차단 해제에 '물리적 마찰'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기존 스크린 타임이나 디지털 웰빙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을 변경하거나 알림을 무시하면 쉽게 우회할 수 있다. 반면 브릭은 인스타그램 등 차단한 앱을 다시 사용하려면 브릭이 있는 장소까지 직접 이동해 스마트폰을 기기에 접촉해야 한다. 회사는 이러한 구조가 무의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잭 나스고위츠 브릭 공동창업자 는 제품이 자신의 경험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가 일상을 지나치게 방해하고 있었지만 기존의 소프트웨어 기반 해결책만으로는 부족했다"며 결국 직접 제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브릭은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여러 차단 모드를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밤 10시 30분이 되면 '수면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되고, 메시지와 오디오 앱을 제외한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차단된다. 아침에 눈을 뜨더라도 브릭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지 않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다른 앱을 바로 실행할 수 없다.
TJ 드라이버 브릭 공동창업자는 "소프트웨어만으로는 사용자가 쉽게 제한을 우회할 수 있다"며 "실제로 효과를 내려면 사용자가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마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앱을 다시 사용하려면 기기 앞으로 직접 이동해야 하는 과정 자체가 무의식적인 행동을 의도적인 선택으로 바꾸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예외 상황을 위한 장치도 들어갔다. 브릭은 길 찾기나 차량 호출 등 외출 중 꼭 필요한 상황을 대비해 제한된 횟수의 '긴급 해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가 어떤 앱을 차단 대상에서 제외할지도 직접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는 브릭이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른바 '덤폰'(Dumb Phone)과는 다른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기능성 휴대전화로 돌아가기에는 모바일 결제와 교통 이용, 티켓 확인, 업무용 인증 앱 등 스마트폰이 필수인 환경이 이미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브릭은 스마트폰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기능만 남기고 불필요한 앱 사용을 줄이는 절충안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잭 나스고위츠는 실제 이용 사례도 소개했다. 한 사용자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과 연락하기 위해 카카오톡은 계속 사용해야 했지만, 브릭을 사용한 뒤 스마트폰이 문자와 통화, 사진 촬영, 카카오톡 정도만 사용하는 자신이 원하던 형태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회사는 제품의 핵심 가치를 '통제권 회복'에 두고 있다. TJ 드라이버는 "기술을 거부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사용자가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을 통제하고 의도적으로 활용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브릭은 스마트폰 자체를 대체하기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과 상황에 맞춰 디지털 사용 습관을 관리하는 새로운 디지털 웰빙 도구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