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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전 오현규 선발,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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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아공 월드컵 경기를앞두고 발표된 한국 축구대표팀 선발 라인업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차전 역전 결승골의 주인공 오현규가 생애 첫 월드컵 선발 출격에 나서고, 주장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벤치에 앉았다.
그런데 한국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선발 제외만큼이나 뜨거운 화두가 하나 더 있다.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의 주전이자 한국계 혼혈 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이번에도 선발에서 빠졌다는 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 시각)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A조 3차전을 치른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공개된 선발 명단에서 오현규가 공격 선봉에 섰고, 손흥민은 교체 명단으로 물러났다. 오현규가 월드컵에서 선발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체코와의 1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가 논스톱 슛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반면 손흥민이 2014년 브라질 대회부터 월드컵에 나선 이래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현규와 함께 황인범, 황희찬, 이강인, 백승호, 이태석, 설영우, 이한범, 이기혁, 김민재가 선발로 나선다. 골키퍼는 김승규가 맡는다. 19일 멕시코전과 비교하면 일부 변화가 생겼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고 오현규를 최전방에 세운 것 자체가 홍 감독이 던진 승부수다. 결과가 좋으면 체코전처럼 용병술이 적중한 것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감독이 감당해야 할 부담으로 돌아온다.
팬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지점은 분명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주전을 월드컵에서 단 1분도 안 쓰느냐"는 것이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이번 대회 들어 선발은 물론 교체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벤치만 지켜 왔다.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윙백과 풀백, 미드필더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뛰며 강한 피지컬과 공격 가담 능력을 보여 준 선수이기에, 그의 출전을 바라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옌스는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혼혈 선수다. 세계 최고 무대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실력을 검증받았지만, 그가 향한 곳은 독일이 아닌 '어머니의 나라' 대한민국이었다. 대표팀 합류 직후 옌스는 "내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을 때 어머니가 많이 우셨다"고 밝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오른쪽 가슴에는 어머니의 이름을 한글로 새긴 타투가 있고, 어머니가 끓여 주는 한국 음식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만큼 한국과의 유대감이 깊다. 남아공전 직전 이 인터뷰가 다시 회자되면서, 정작 그가 또 벤치에 앉았다는 사실에 팬들의 아쉬움이 더 짙어졌다.
만약 옌스가 남아공전에서 후반 조커로라도 교체 출전해 그라운드를 밟는다면, 이는 단순한 데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외국 태생 혼혈 선수'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첫 사례가 될 수 있어서다. 1998 프랑스 월드컵 당시 혼혈 수비수 장대일이 대표팀에 발탁된 적은 있지만, 그는 한국 출생이었고 본선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다. 따라서 독일에서 태어나 자란 옌스가 월드컵 피치를 밟는 것 자체가 한국 축구의 순혈주의를 넘어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변화의 분기점이 된다.

그렇다면 왜 주전급 자원을 쓰지 않는가. 홍 감독의 고민에도 근거가 있다. 옌스는 본래 미드필더 출신으로 공격 성향이 매우 강한 윙백이다.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대신, 수비 시 뒷공간을 자주 내주는 약점이 따라온다. 단 한 번의 실수가 탈락으로 직결되는 본선 무대에서 감독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뉘른베르크 시절부터 경고와 퇴장 등 카드 트러블이 다소 있었던 점도 변수다.
홍 감독은 1차전 체코전에 이태석, 2차전 멕시코전에 설영우를 세우며 상대 측면 공격을 억제하는 수비적 안정감을 먼저 택했다. 남아공전 선발에도 이태석과 설영우가 다시 이름을 올렸다. 윙어와 윙백의 스피드가 빠른 남아공을 상대로 수비력이 받쳐 주는 자원을 우선한 선택이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홍 감독에게 수비 라인과의 실시간 소통 문제 역시 고려 대상이었을 것이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1승 1패, 승점 3으로 조 2위다. 체코를 2-1로 꺾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멕시코에 0-1로 지면서 조 1위 경쟁에서는 한발 밀렸다. 남은 한 경기가 남아공전이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 이기면 곧바로 A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한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조 2위를 지킬 수 있다. 겉으로는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남아공은 1무 1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어 한국을 반드시 꺾어야 토너먼트 가능성을 이어 갈 수 있다. 한국에는 비겨도 되는 경기지만, 남아공에는 죽기 살기로 이겨야 하는 경기라는 뜻이다. 절실한 팀이 라인을 끌어올려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흐름이 답답하게 흐르거나 측면에서 더 과감한 침투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그때 옌스가 홍명보호의 가장 강력한 조커 카드로 떠오를 수 있다.
A조 일정을 정리하면, 멕시코는 남아공을 2-0으로 꺾었고 한국은 체코를 2-1로 이겼다. 이후 체코와 남아공은 1-1로 비겼고, 멕시코는 한국을 1-0으로 눌렀다. 25일 오전 10시 남아공-대한민국전과 체코-멕시코전이 동시에 열리며 조 순위가 가려진다.

한국이 조 2위로 32강에 오를 경우 마주할 상대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다. 캐나다는 B조 최종전에서 스위스에 1-2로 졌지만, 1승 1무 1패 승점 4로 조 2위를 확정했다. 스위스가 2승 1무 승점 7로 B조 1위에 올랐고, 같은 승점 4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는 득실차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한국으로서는 남아공전을 치르기 전부터 토너먼트 첫 상대 후보가 사실상 정해진 셈이라, 이날 경기는 단순한 조별리그 최종전 이상의 무게를 갖게 됐다.

해묵은 꿈을 안고 어머니의 나라 대표로 월드컵 무대에 선 옌스. 팬들의 바람대로 그가 남아공전에서 교체 투입돼 한국 축구사의 큰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전 세계 한국 축구팬의 시선이 벤치에 앉은 No.23에게 쏠렸다.

2026년 06월 12일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전 4시 /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 / 2 : 0 멕시코 승리

2026년 06월 12일 대한민국 체코 오전 11시 /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 2 : 1 대한민국 승

2026년 06월 19일 체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전 1시 / 애틀랜타 스타디움 / 1 : 1 무승부

2026년 06월 19일 멕시코 대한민국 오전 10시 /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 / 1 : 0 대한민국 패

2026년 0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한민국 오전 10시 / 몬테레이 스타디움

2026년 06월 25일 체코 멕시코 오전 10시 / 멕시코 시티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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