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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기술주 약세 혼조, 마이크론 호실적에 선물 상승
위키트리
시장 전반을 나타내는 히트맵을 살펴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2.27%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큰 부담을 주었다. 인공지능 랠리를 주도해 온 엔비디아 역시 0.52% 내렸고 시가총액 선두권인 애플은 0.41% 하락 마감했다. 오라클은 4.62% 폭락하며 소프트웨어 인프라 부문의 약세를 주도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1.59% 내림세를 보였다. 아마존은 0.07% 오르며 간신히 강보합을 유지했고 브로드컴은 0.51% 상승하며 반도체 섹터 내에서 차별화된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주와 헬스케어 등 다른 섹터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금융 부문에서는 제이피모건이 0.21% 하락했으나 비자 카드가 1.14%, 마스터카드가 1.30% 상승하며 결제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일라이릴리가 0.92% 올랐고 제너럴 일렉트릭 등 산업재 부문도 2.64% 상승하며 증시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에너지 기업인 엑슨모빌은 2.02%, 셰브론은 2.50% 동반 하락하며 국제 유가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규장의 부진한 흐름은 장 마감 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되었다. 정규 거래에서 0.31% 하락 마감했던 마이크론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의 전망치를 가볍게 상회했다. 주당순이익 등 핵심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단숨에 급등세를 연출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빠르게 회복시켰다. 이 영향으로 나스닥 선물은 물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선물 지수까지 동반 상승하며 정규장의 하락분을 만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미국 상무부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로 집중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참고하는 핵심 물가 지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도시 소비자의 지출 패턴만을 제한적으로 반영하는 것과 달리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는 농촌 지역과 비영리 단체의 지출까지 포함하여 국가 전체의 실질적인 물가 흐름을 더 넓고 정확하게 포착한다. 투자자들은 이 지표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여야 연방준비제도가 하반기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의 향방이 최대 관건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근원 물가가 전월 대비 둔화세를 보일 경우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본다. 예상보다 물가가 높게 나온다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증시는 두 가지 상반된 재료 사이에서 치열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을 보여주는 실적 지표는 마이크론의 사례처럼 여전히 인공지능 산업을 중심으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을 조심스럽게 기다리며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다우 지수가 홀로 상승한 현상 역시 기술주 중심의 고평가된 성장주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기 방어주와 가치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주어지기 전까지는 지수 전체의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개별 기업의 실적 변화에 따라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종목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