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읽음
도쿄증권거래소, 2026년까지 주식 주문 처리 능력 2배 확대
알파경제
주문 처리 시스템인 ‘애로우헤드’는 현재 하루 최대 8억3천만 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를11월까지 약 15억 건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쿄와 오사카 데이터센터의 메모리 증강 등에 수억 엔을 투입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재난 이후 이어진 단계적 증설 흐름도 계속되고 있다.
주문 증가세는 이미 뚜렷하다. 지난 6월 하루당 주문 건수는 월평균 기준으로 2억3천만 건에 달해, 1년 전보다 1.9배늘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하루 평균 매매 대금은 지난 5월 처음으로 10조 엔을 넘었다. 주가 상승이 해외의 ‘일본 매수’를 부르고, 다시 추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도 거래 확대를 이끌고 있다. 데이 트레이드 등 단기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가격 변동폭이 커진 종목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SBI증권과 라쿠텐증권은 지난해 가을부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잇따라 제로로 낮췄다.
SBI증권에 따르면 현재 하루 주문 건수는 약 445만 건이다. 이는 수수료 무료화 이전인 2023년 8월과 비교하면 두 배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라쿠텐증권 역시 하루 약 307만 건으로,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주문 소량화도 전체 거래량을 키우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전체 주문의 70~80%는 짧은 시간에 대량 주문을 반복하는 고빈도 거래(HFT) 업체에서 나오는 것으로 간주된다. 프로그램 기반 자동매매가 반복적으로 매수·매도를 실행하며 차익을 노린다.
기관투자자도 이른바 ‘슬라이스’ 방식의 고속 거래를 활용한다. 대규모 매수를 한 번에 집행하면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면서 매수가격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기관들은 주문을 잘게 나눠 넣는다.
거래량은 주가 급락기에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지난 2006년 라이브도어 쇼크 당시 입회 시간단축과 매매 중단을 강요 받았다. 라이브도어가 주식 100분할을 시행한 가운데 도쿄지검 특수수사부의 강제수사가진행되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혼란이 확산됐다.
지난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발표로 주가가 급락했을 때에도 하루 주문 건수는 일시적으로 사상 최대인3억7천만 건까지 늘었다. 시장 충격 국면에서는 매매 회전율이 오히려 더 커지는 셈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예상되는 최대 주문량의 두 배까지 감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증강하는 방침이다. 이번 증설은약 7억5천만 건 수준의 거래 확대를 염두에 둔 조치다. 니케이 평균주가는 지난달 한때 7만 엔을 돌파하며 사상 최단기간 안에 또 한 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편 인공지능(AI) 관련 산업 동향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전개, 주요 중앙은행의 금융정책 등은 앞으로도 주가를 크게 흔들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주문이 급증하더라도 시스템 운영을지속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