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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여파 장바구니로…식품값 도미노 인상 시작되나
데일리안라면·주류 등 서민 생활 품목 관련 식품업계
"정부 표적될라…누가 백기 드냐 눈치싸움"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말부터 주력 상품인 칠성사이다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 물가안정을 이유로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억제해 온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요 식품사 가운데 인상을 결단한 사실상의 '첫 사례'다.
회사는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절반에 달하는 음료 산업 특성상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과 고유가로 인한 물류비 부담 악화 등 여러 악재 탓에 인상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음료나 맥주캔 등의 주원료가 되는 알루미늄 시세는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지난해 5월 톤당 2440달러에서 지난달 3670달러 선으로 50% 올랐다. 플라스틱의 주원료인 나프타의 국제 시세도 지난해 5월 톤당 568.6달러 선에서 지난달 957.7달러로 68% 대폭 상승했다.
롯데칠성 측은 입장문에서 "포장재가 전체 원재료비의 약 50%를 차지하는 음료 산업 특성상 포장재의 원재료비 상승이 이번 가격 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대부분의 음료 포장재는 알루미늄과 나프타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 주 원료이며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롯데칠성음료의 공식적 가격 인상 결정은 업계의 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전망에 신호탄이 됐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밖에선 원가 부담이 밀려 오는데 안에선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로 식품사들은 그야말로 사면초가"라며 "원가 부담으로 롯데칠성이 가장 먼저 '백기'를 들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아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이 예상되는 일부 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 식품사들은 롯데칠성과 같은 처지"라고 말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가격 인상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이달 들어 역전우동과 미정국수, 롤링파스타, 새마을식당 등 11개 브랜드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11% 인상했다. 일부 메뉴는 인상 폭이 20%를 웃돌았다.
롯데리아는 지난달 버거류 22종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고, 맘스터치도 대표 메뉴인 싸이버거 가격을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조정했다. 써브웨이는 지난달 7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약 2.8% 올렸다.
메가MGC커피도 할메가커피, 왕할메가커피, 할메가미숫커피 등의 가격을 각각 200원씩 인상했다. 이디야커피는 아메리카노 4종 100개입 스틱커피 가격을 약 15% 올렸다.
동대문엽기떡볶이도 내년 7월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약 7% 인상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그간 이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에 대대적 담합 조사를 지시하며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이를 개인 SNS에 언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장이 이처럼 전면에 나서 주목 받은 전례가 없다"며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과 업계의 출고가 조정 타이밍은 크게 연관은 없지만, 만약 조정이 불가피 하다면 인상 시점은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라면·주류·제과 등 서민들의 대표 생활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은 당분간 없을 거란 게 관련 업계의 전반적 의견이다. 서민의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치킨처럼 라면이나 주류 등 대중적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은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어서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대중의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가격 인상은 오히려 정부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선거 종료를 틈타 슬그머니 라면 가격을 올리고 있더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기 전에 최대한 원가 부담을 견디면서 '누가 먼저 백기를 드느냐'의 눈치 게임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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