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41 읽음
2026 K-엑스포 프랑스 성료, 관람객 3만6천명 방문
스타트업엔
2
프랑스 파리가 나흘간 K-콘텐츠 열기로 달아올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한 ‘2026 K-엑스포 프랑스’가 관람객 3만6000명을 끌어모으며 막을 내렸다. K-팝 공연부터 K-뷰티, K-푸드, 첨단기술 콘텐츠 체험까지 한데 묶은 복합 행사로 꾸려지면서, 유럽 현지 소비자와 산업 관계자 모두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6월 16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팔레 데 콩그레와 르 메르디앙 에투알 호텔에서 ‘2026 K-엑스포 프랑스’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 기간 동안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콘텐츠 기업 74개사가 참가해 유럽 바이어들과 575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고, 26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상담액은 5210만8428달러로, 한화 약 793억원 규모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시·상담회를 넘어 현지 소비자가 한국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축제형 행사로 확장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린 만큼 산업 협력뿐 아니라 문화 교류의 성격도 짙었다. 전시장에는 콘텐츠·기술·뷰티·식품 분야 기업들이 참여해 K-콘텐츠의 확장된 외연을 보여줬다.

현장에서는 체험형 공간에 관람객 발길이 이어졌다. ‘K-아이피 디스커버리’ 존에서는 넷플릭스 코리아가 ‘오징어 게임’, ‘흑백요리사’ 등 K-콘텐츠 IP와 삼성, 기아, 농심, 한국관광공사 등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며 K-콘텐츠의 산업적 파급력을 보여줬다. ‘K-테크 커넥트’에서는 XR 스포츠 게임과 AI 음악 제작 체험이 관심을 끌었고, ‘K-뷰티 부티크’와 ‘K-푸드 마켓’에서도 현지 관람객들의 체험이 이어졌다.

배우 류수영이 참여한 K-푸드 프로그램은 한국 식문화를 소개하는 토크와 시식 행사로 꾸려졌고, K-뷰티 프로그램은 전문가 상담과 제품 체험 중심으로 운영됐다. K-콘텐츠가 영상과 음악을 넘어 뷰티, 식품, 기술과 결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다.

K-팝 무대 역시 현장 열기를 끌어올렸다. 행사 첫날 열린 82MAJOR 팬사인회에는 사전 신청자 460여 명이 몰리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시장 무대에서 열린 랜덤플레이댄스에는 행사 마지막 날 약 150명이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17일 열린 ‘K-엑스포 인기가요 인 파리’ 공연에는 약 3500명이 참석했다. 샤이니 태민, 몬스타엑스, NCT WISH, 82MAJOR, 하츠투하츠, 스텔라장 등이 무대에 올라 프랑스 현지 팬들과 만났다.

비즈니스 성과도 적지 않았다. 하이스트레인저는 프랑스 Prime Entertainment와 100만달러 규모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사 AI 플랫폼 ‘인사이트플로우’를 기반으로 콘텐츠 기획·개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코드크레용, 빔스튜디오, 아티젠스페이스는 독일·영국·프랑스 기업과 숏폼 드라마 공동 론칭, 콘텐츠 공급, AR 기술 협력 관련 계약을 맺었다. 메리버스 스튜디오와 하이퍼스타 역시 프랑스 현지 파트너와 IP 출판, 굿즈 판매, 다큐멘터리 제작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혔다.

이번 프랑스 행사는 지난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K-엑스포에 이어 유럽에서도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LA 행사 역시 4만여 명의 관람객과 500건 이상의 비즈니스 상담, 30건 이상의 업무협약을 기록한 바 있다. K-엑스포가 북미에 이어 유럽에서도 통했다는 점은 K-콘텐츠가 더 이상 특정 장르에 한정된 소비재가 아니라, 공연·IP·기술·브랜드 협업을 아우르는 산업 플랫폼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관람객 수와 상담 건수 같은 양적 성과가 실제 계약과 매출, 장기적인 유통 확대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K-콘텐츠에 대한 현지 관심을 확인하는 단계에서 더 나아가, 유럽 시장 안에서 안정적인 유통 채널과 사업 파트너십을 확보하는 일이 다음 과제로 꼽힌다.

김윤지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은 “이번 K-엑스포 프랑스는 유럽 소비자의 높은 관심과 현지 산업계의 협력 수요를 동시에 확인한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현지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국내 콘텐츠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