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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오 인수 놓고 고려아연vsMBK·영풍 공방 가열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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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영풍과 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를 둘러싸고 또 다시 충돌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회계처리 위반 조치 결과를 두고 MBK파트너스·영풍은 고가 인수 의혹을 제기한 반면, 고려아연은 손상차손 인식 시점과 회계처리에 대한 판단일 뿐 MBK파트너스·영풍의 왜곡 정도가 심하다고 반박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MBK·영풍은 증선위의 고려아연 회계기준 위반 조치 결과를 근거로 고려아연이 2022년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과도하게 산정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2022년 말 재무제표 작성 당시 이그니오홀딩스 관련 영업권 3234억원 가운데 163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어야 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인수 첫해부터 영업권의 절반 이상이 손상된 만큼, 인수대가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의혹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MBK·영풍 측은 "기업을 인수한 당해연도에 대규모 영업권 손상이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고려아연이 이그니오홀딩스를 고가에 인수한 정황에 대해 회사 차원의 내부 감사와 독립적인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최윤범 사내이사 등 당시 경영진이 관련 부실을 장부에 적시에 반영하지 않은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영풍 측의 주장이 일방적이라며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해당 사안이 종속회사에 대한 손상차손 인식과 반영 시점, 회계처리에 관한 판단의 문제일 뿐이며 이그니오 인수 자체의 적정성이나 법인자금 사용의 적정성에 대한 판단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손상차손 평가는 고도의 추정과 판단이 필요한 영역이며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해당 회사를 인수한 종속회사의 현재 기업가치는 장부가액을 상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그니오 인수의 전략적 의미도 재차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 인수가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 확대 △북미 원료망 확보 △친환경 동 생산 및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였다고 밝혔다. 인수 당시 글로벌 투자은행의 기업가치 보고서를 바탕으로 매도인과 협상해 합리적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어 장형진 영풍 고문도 이그니오 인수를 위한 페달포인트 설립 및 유상증자 결정에 찬성했었단 사실을 짚었다.

고려아연은 또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 페달포인트가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인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리 등 핵심광물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블록화 흐름을 고려하면 전자폐기물에서 핵심광물 중간재를 추출하는 이그니오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려아연 측은 "기업가치를 훼손하고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만큼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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