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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저출산에 공립교 학생 급감, 캘리포니아 42만명 감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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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주로 꼽히는 캘리포니아에서 출산율 감소로 공립학교 교실이 비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SF게이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올해 유치원에서 12학년(고3)까지 공립학교 재학생 수는 전년 대비 7만 5000명이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유치원(K) 학년도 공립초등학교 내 정식 학년으로 운영된다. 지난 10년 동안 줄어든 학생을 통산하면 42만명이나 된다.

교육학자들은 학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자체의 출산율 감소라고 지적한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비하면 아직 위험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인들도 아이를 덜 낳게 된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출산율은 200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2024년 미국 가임기 여성의 합계출산율이 1.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지속적 출산율 저하가 공립학교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된 것이다. 지난해 한 해 미국의 신생아는 360만명으로, 2007년 430만명에 비해 70만명이 작다. 이 감소분은 5~6년 뒤 유치원 입학 인원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런 학생 감소는 전 세계 IT 기업의 허브 격인 실리콘밸리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매체는 새너제이에서도 졸업반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2022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에서 한 공립초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폐교했는데, 당시 학부모 등 지역 주민들이 4개월 동안 점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우드로 윌슨 고교의 윌리엄 차베스 사회교사는 "내가 (여기서) 일하기 시작한 이후로 (학생 수가) 감소세였다"면서 "매년 급격한 변화는 없었지만 시간에 따라 줄어든다"고 말했다.

학생 수 감소는 캘리포니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르는 생활비로 인해 캘리포니아를 떠난 사람들이 대거 이주한 남부 텍사스에서도 2025-26학년도 기준으로 전년 대비 7만6000명의 초중고생이 줄어들었다. 마이클 커스트 스탠퍼드대 명예교수(전 캘리포니아 교육위원장)는 "(학생 감소는)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을 겪지 않는 지역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는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시카고, 뉴욕 등 주요 대도시에서 학생 수 감소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학생 수가 줄어들면 학교에 들어가는 보조금이 학생 수에 비례해 줄어든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몇몇 교육구는 예산이 삭감됐으며, 학교를 폐쇄하자는 논의도 활발한 지역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치솟는 생활비 문제 등으로 돈이 덜 드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인구 때문에 학생이 줄어드는 사례도 있다. 관내에 공립 초중고생 4만4000명이 있는 서부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그 예다. 이곳은 출산율 감소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타 지역으로 이주를 많이 해 학생이 줄어들고 있다. 킴벌리 암스트롱 포틀랜드 교육감은 "사람들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다른 지역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더 저렴한 주택이 있는 교외 등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교육구는 내년 학년도에 예산 5000만 달러(약 760억원)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학교 폐쇄나 교직원 해고 등도 가능하다고 NYT는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2023년 기준으로 미국 내 초중고생의 80.4%가 공립학교에 다니고, 7%가 차터스쿨에 다니며, 12.6%가 사립학교에 다니거나 홈스쿨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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