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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탈락 한화 정우주, 키움전 송구 실책으로 실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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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 또한 지나가리라.

SSG 랜더스가 한창 연패를 하던 어느 날.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SSG 이숭용 감독에게 위와 같은 위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담담히 고백했다. 야구가 안 될 땐, 뭘 해도 안 된다고 했다. 2020년 SK 와이번스 감독 시절이 그랬다고 돌아봤다. 그때 염경엽 감독은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신세까지 졌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그래서 야구가 인생과도 같다. 늘 크고 작은 파도가 있다. 때로는 그 파도가 내 인생을 위협하기도 한다. 바닷물 좀 먹고, 코 좀 막혀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 그렇게 당하다 보면 언젠가 그 파도를 이용하는 방법도 터득하는 법이다.

한화 이글스 2년차 우완 정우주(20)가 최근 그런 심정이 아닐까. 희한하게도 야구가 잘 안 풀린다. 올 시즌 29경기서 1승2패5홀드 평균자책점 6.59. 선발과 중간을 오가느라 시행착오도 있었고, 기복도 있었다.

그래도 구위와 스피드는 여전히 리그 탑클래스다. 아울러 최근 서서히 안정감을 찾는다. 최근 7경기만 돌아보면 6경기서 무실점했다. 때문에 지난 11일 발표된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극적으로 포함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 성적이 안 좋은 선수는 대부분 고배를 마셨고, 정우주도 예외일 수 없었다. 김경문 감독과 류현진이 정우주를 공개적으로 위로했지만, 정우주로선 속상할 수밖에 없을 듯.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알았기 때문에 더더욱 아시안게임 출전 불발이 아쉬울 것 같다.

1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아시안게임 엔트리 탈락 후 첫 등판이었다. 정우주는 1-2로 뒤진 8회말에 등판,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비자책이지만, 그 1실점으로 경기흐름이 키움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정우주는 선두타자 박수종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151km 포심을 잘 넣었지만 타구가 느리게 유격수 방면으로 굴러가는 불운이 있었다. 그리고 서건창에게 초구 번트를 대줬다. 그런데 여기서 정우주의 1루 악송구가 나왔다. 공을 잡기는 잘 잡았는데, 1루에 힘을 빼고 천천히 송구하다 공이 1루수의 키를 넘겨버렸다.

이 실책으로 1루주자 박수종이 2루와 3루를 거쳐 홈까지 파고들었다. 정우주는 계속된 1사 3루 위기서 케스턴 히우라와 최주환을 삼진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그래도 그 악송구는 치명적이었다.
한화 이글스 정우주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서 투구하고 있다./한화 이글스 제공
투수가 짧은 거리의 송구를 오히려 힘들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정우주는 그동안 송구에 전혀 문제가 없는 투수였다. 또 안 풀리는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잊어야 할 듯하다. 야구는 인생과 같아서 안 풀리는 날, 안 풀리는 시즌이 꼭 있다. 단, 올해의 좌절이 미래의 성장을 위한 거름이 되려면, 경기복기는 꼼꼼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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