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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시총 2조 달러, 용접공 백만장자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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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 발사대 아래에서 쇳조각을 이어 붙이던 용접공이 백만장자가 됐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인 용접공 후안 에르난데스(42)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상장으로 100만 달러 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부자가 됐다. 2015년 시간당 28달러짜리 계약직 용접공으로 입사한 지 10여 년 만이다.
스페이스X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

스페이스X는 12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 시장에 종목코드 'SPCX'로 상장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다. 첫 거래일 종가는 19% 오른 160.95달러다. 장중 한때 176.52달러까지 뛰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서며 세계 최대 규모 상장사 가운데 하나로 올라섰다.

스페이스X는 이번 공모에서 5억5560만 주가량을 주당 135달러에 팔아 약 750억 달러를 조달했다. 역대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다. 종전 기록은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 달러였다. 머스크는 이번 상장으로 테슬라에 이어 두 번째 1조 달러대 상장사를 이끄는 인물이 됐다.

에르난데스가 주목받은 것은 평범한 시급 노동자가 회사 지분을 통해 거액의 자산가가 됐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현재 스페이스X 주식 약 6500주를 갖고 있다. 첫 거래일 종가 기준 평가액은 104만6175달러다.

그는 2015년 친구의 소개로 스페이스X에 시간당 28달러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회사는 입사 당시 그에게 1만 달러어치 주식을 줬다. 이후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급여에서 일부를 떼어 주식을 더 사들였다. 2020년 회사 가치가 360억 달러에 이르렀을 때는 보유 지분 일부를 팔아 텍사스에 부동산을 마련했다.

용접공으로 시작한 그는 발사대에 로켓을 올리는 구조물과 이를 고정하는 설비를 만들었고, 이후 관리자로 승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스페이스X를 떠나 제프 베이조스가 세운 경쟁사 블루오리진에서 용접공으로 일하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CBS 인터뷰에서 "친구가 얘기할 때만 해도 스페이스X가 뭔지도 몰랐다"며 "그저 또 하나의 계약직 일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평생 편안하게 살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됐다"고 했다.

직원에게 지분을 주는 방식을 두고 그는 "직원이 회사 지분을 가지면 훨씬 더 잘 해낸다. 그들의 회사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6세, 10세, 16세 세 자녀에게 자신이 주식 투자로 배운 것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세운 재사용 로켓 개발·발사 기업이다.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 운용을 끝낸 뒤 NASA의 최대 발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심우주 탐사용 발사체 스타십도 운용한다. 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에르난데스 외에도 상장으로 막대한 차익을 보는 임직원과 투자자가 줄을 이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 지분 약 42%를 유지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평가액은 7420억 달러에 이른다. 머스크는 이로써 세계 첫 1조 달러대 자산가로 올라섰다.

머스크 다음으로 큰 지분을 가진 인물은 안토니오 그라시아스다. 그는 시카고에 본사를 둔 투자사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의 창업자다. 밸러는 스페이스X 클래스A 주식의 6.7%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가 기준 평가액이 680억 달러에 이른다. 머스크에 이은 두 번째 규모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그라시아스의 경제적 지분을 약 4%, 650억 달러 수준으로 보도해 매체마다 수치에 차이가 있다.

그라시아스는 머스크의 25년 지기다. 두 사람은 2000년대 초 페이팔 인맥으로 처음 만났다. 그라시아스는 스페이스X가 민간 로켓 사업의 성공을 입증하지 못하던 2008년 처음 투자했고, 이사회에 참여하며 지분을 늘려왔다. 그가 머스크의 회사들이 어려움을 겪던 시기 100만 달러를 빌려준 일화도 알려져 있다. 밸러는 2005년 테슬라의 초기 기관투자자 가운데 하나로 참여했고, 그라시아스는 2007년부터 2021년까지 테슬라 이사를 지냈다. 그는 테슬라가 생산 차질을 겪을 때 공장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선 것으로도 전해진다.

스페이스X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귀네 쇼트웰도 큰 평가이익을 거뒀다. 쇼트웰 사장은 클래스A·B 주식을 합쳐 약 1257만 주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총액 2조 달러 기준 평가액은 약 20억 달러다. 쇼트웰 사장은 20여 년간 회사 운영을 이끌며 스페이스X를 세계 최대 민간 발사 사업자로 키웠다.

이번 상장 주관은 골드만삭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공모는 신청 물량이 발행 물량의 네 배를 넘을 만큼 흥행했다.

스페이스X는 2002년 머스크가 세운 재사용 로켓 개발·발사 기업이다.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왕복선 운용을 끝낸 뒤 NASA의 최대 발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심우주 탐사용 발사체 스타십도 운용한다. 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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