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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잡내 제거, 천연 탈취제 활용 및 관리 방법
위키트리
탈취제를 사다 넣어봐도 그때뿐이고, 매번 냉장고를 통째로 비워 대청소를 하자니 엄두가 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기 일쑤다. 하지만 너무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다. 비싼 돈을 들여 화학 탈취제를 사거나 온종일 매달려 힘든 청소를 하지 않아도, 우리 집 주방과 화장대 구석에 숨어 있는 뜻밖의 살림꾼들을 활용하면 아주 쉽고 간단하게 냉장고 잡내를 싹 잡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 마시고 남은 커피 찌꺼기부터 요리할 때 쓰고 남은 소주 한 잔,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려던 식빵 한 조각까지 우리 주변의 흔한 물건들이 모두 냉장고 냄새를 빨아들이는 강력한 천연 탈취제로 변신할 수 있다.
오늘은 방법이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아서 살림 초보자라도 지금 당장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냉장고 관리법을 자세하게 알아 보자.

냉장고 잡내를 제거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천연 재료들은 각기 다른 과학적 원리로 악취 분자를 흡착하거나 중화한다. 그러나 성분에 대한 이해 없이 사용할 경우 효과가 반감되거나 변질될 우려가 있다.
먼저 원두커피 찌꺼기를 활용할 수 있다. 커피 찌꺼기는 미세한 냄새 분자를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촉촉한 상태의 찌꺼기를 종이컵이나 그릇에 담아 그대로 넣으면 냉장고 내부의 높은 습도와 만나 2~3일 내에 푸른곰팡이가 번식하는 원인이 된다. 반드시 햇볕이나 전자레인지를 통해 수분을 완전히 날린 후 다공성 주머니에 담아 사용해야 하며, 교체 주기는 최대 1주일 안팎이다.
탄산수소나트륨(베이킹소다)을 활용할 수도 있다. 김치나 장류에서 발생하는 산성 악취를 중화하는 데 탁월하다. 약알칼리성 성질을 지니고 있어 산성 취기 성분과 화학적으로 결합해 냄새를 없앤다. 입구가 넓은 용기에 담아 냉장고 구석에 두면 효과적이며, 표면이 굳어지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식빵과 에탄올(소주)도 도움이 된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을 가볍게 태우거나 그대로 냉장고에 넣으면 활성탄과 유사한 기공 구조가 악취를 빨아들인다. 알코올 성분인 소주는 분무기에 담아 냉장고 내벽에 뿌리고 닦아내면 냄새 유발 물질을 녹여내는 동시에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냉장고 내부의 온도 편차와 공기 흐름을 이해하면 음식물의 부패를 줄이고 잡내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냉장고는 안쪽과 아래쪽이 가장 차갑고, 문(도어) 쪽이 온도 변화가 가장 심하다.
상단 칸에는 자주 먹는 반찬이나 조리된 음식을 보관한다. 냉기 순환이 원활하도록 용기 간의 간격을 10~15% 이상 비워두는 것이 필수적이다. 전체 용적의 70% 이하만 채워야 냉기가 구석구석 도달해 부패를 막는다.
하단 칸 및 신선실에는 신선도가 중요한 육류와 어류는 밀폐 용기에 담아 가장 온도가 낮은 하단 안쪽에 보관한다. 수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은 서로 닿지 않게 구분하여 신선실에 넣어야 미생물에 의한 연쇄 부패를 방지할 수 있다.
도어 포켓에는 온도 변화에 비교적 안정한 음료, 소스류, 장아찌 등을 배치한다. 달걀이나 우유는 문을 열고 닫을 때 발생하는 온도 충격으로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안쪽 칸에 보관하는 것이 냄새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천연 탈취제를 배치해도 잡내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내부 고무 패킹이나 기기 후면의 오염을 의심해야 한다.
문 고무 패킹(가스켓)을 확인해야 한다. 음식물 찌꺼기가 끼기 쉽고 습기가 머무는 곳으로, 흑색 곰팡이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이다. 칫솔에 베이킹소다와 물을 섞어 닦아내거나 알코올을 묻힌 가제로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가스켓의 밀폐력이 유지되고 내부 악취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는다.
배수구 및 증발 접시 또한 확인이 필요하다. 냉장고 내부 성에가 녹아내리는 배수구 구멍이 막히면 고인 물이 썩어 원인 모를 악취를 풍긴다. 냉장고 뒷면 하단에 위치한 기계실의 증발 접시에 먼지와 오물이 쌓여도 열기 브레이크 현상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상부로 올라올 수 있으므로 매년 1~2회 주기의 외관 점검이 필요하다.
선반 지지대 홈도 살펴봐야 한다. 선반을 고정하는 홈 가이드에 흘러내린 국물이나 소스가 굳어 있으면 지속적인 악취의 원인이 된다. 면봉이나 이쑤시개에 소독용 에탄올을 묻혀 굳은 오염물을 긁어내야 완전히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음식물을 밀폐 용기에 꼼꼼하게 담아두었는데도 냉장고를 열 때마다 김치나 마늘 냄새가 진동한다면, 반찬통으로 쓰는 플라스틱 용기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흔히 쓰는 플라스틱 용기는 겉보기에는 매끄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틈이 무수히 많다. 음식을 오래 담아두면 이 미세한 구멍 사이로 양념과 악취 분자가 깊숙이 박히게 된다. 이 때문에 주방세제로 아무리 깨끗이 설거지를 하고 물기를 말려도, 용기 자체에서 계속해서 냄새를 뿜어내며 냉장고 안의 공기를 오염시키는 주범이 된다.
이렇게 코를 찌르는 잡내가 밴 플라스틱 통은 일상에서 쉽게 구하는 재료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쌀을 씻고 나온 쌀뜨물과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는 것이다. 쌀뜨물 속에 들어 있는 녹말 성분은 주변의 오염 물질과 냄새를 강하게 끌어당기는 천연 흡착제 역할을 한다. 냄새가 나는 플라스틱 통에 쌀뜨물을 가득 채우고 베이킹소다를 한 큰술 정도 넣어 잘 섞어준 뒤, 하루 동안 그대로 놔두면 베이킹소다가 산성 악취를 중화하고 쌀뜨물이 미세한 틈새의 냄새 분자를 빨아들여 깔끔하게 지워준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먹다 남은 푸른 채소의 자투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추나 깻잎, 양배추 같은 푸른 채소에는 엽록소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엽록소는 강력한 탈취와 정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들어서 버려야 하는 채소를 잘게 썰거나 손으로 으깨어 플라스틱 통에 넣고, 통의 삼분의 일 정도까지 따뜻한 물을 채운다. 그 후 뚜껑을 닫고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어준 뒤 반나절 정도 방치해 두면, 채소에서 나온 즙과 엽록소 성분이 플라스틱 표면에 찌든 마늘과 김치 냄새를 신기할 정도로 말끔하게 흡수해 없애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