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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일 개인전 문화도, 6월 13일까지 북촌 진현재 개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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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과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전 세계의 시선이 한국 문화의 깊은 정신적 층위로 향하는 가운데, 한국의 전통 문자 문화와 동시대 예술의 융합을 선보이는 뜻깊은 전시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북촌에 위치한 복합 문화공간 '진현재(JIN HYUN JAE)'는 오는 6월 13일까지 이용일 작가의 개인전 'Munhwado: Paintings with Letters'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 29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문자 문화와 전통 미감이 동시대 시각 예술 언어로 어떻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인

이용일 작가

는 오랜 시간 타이포그래피와 시각 디자인 분야에서 활동하며 문자 속에 담긴 문화적 기억과 조형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명망 높은 중견 작가다.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대통령상을 비롯해 Design for Asia Award, Design Intelligence Award 등 국내외 권위 있는 디자인상을 휩쓸며 한국 시각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문자와 그림, 건축과 공예,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작품 속 문자는 단순한 기호의 역할을 넘어 회화적 풍경으로 확장된다. 용(龍)과 호랑이(虎), 복(福)과 길상(吉祥) 등 민화적 상징과 전통 건축의 요소들이 문자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독창적인 화면을 완성했다.
주요 출품작인 ▲'평우 : 종묘대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의 지붕선과 제례 문화를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시간의 깊이를 응축한 수작이다. 동료 작가들과의 협업도 돋보인다.
김현정 작가와 협력한 ▲'월화도' 연작은 음력 각 달을 상징하는 한자와 한국 산수화를 결합해 문자의 획이 산과 강이 되는 이상향을 표현했으며, 김현수 작가와 협업한 ▲'용호문배도'는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전통 민화의 상징성을 현대적 문자 조형으로 풀어냈다. 아울러 전통 부적 문화를 현대 타이포그래피와 나전 기법으로 재구성한 ▲'적(籍)' 연작 역시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또 다른 축은 전시가 열리는 공간인 '진현재'다. 1940년대 도서출판 현암사가 법전 초판을 펴내던 유서 깊은 한옥 터에 자리한 진현재는, 지난 2023년 올리비아 최 관장이 운영을 맡은 이후 전통과 현대, 예술과 비즈니스를 잇는 복합문화 플랫폼이자 문화 살롱으로 진화했다. 전시 공간 전반에 걸쳐 백자와 분청, 나전 공예품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문화적 풍경'으로 연출했다.
진현재를 이끄는

올리비아 최 관장

은 "한국 문화의 진정한 글로벌 경쟁력은 박제된 오래된 것을 보존하는 데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동시대의 새로운 언어로 끊임없이 재해석하는 데 있다"라며, "이용일 작가의 작업은 한국 문화의 기억과 상징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는 시각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며, 북촌이라는 장소성과 만나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현재는 미술 전시 외에도 전통 한식을 배우는 K-푸드 클래스, 농심 등 기업 협업 문화행사, 독립·단편영화 상영회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2026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기간에 맞춰 한국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신진 작가 대상의 특별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세계 미술계의 시선이 서울로 집중되는 시기에 북촌이라는 상징적 공간을 기반으로 K-아트의 미래 가치를 생산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한편 이번 전시는 6월 13일까지 이어지며, 자세한 관람 정보는 진현재 공식 연락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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